아토피 치료의 결정적 타이밍
아토피 치료의 결정적 타이밍
  • 박진화 기자
  • 승인 2011.02.2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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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환절기로 접어들면서 슬슬 아토피피부염이나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특히 봄 환절기에는 황사나 꽃가루, 건조한 바람 등 각종 알레르겐이 난무해 아토피, 비염 등을 앓고 있는 아이라면 더 고생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구나 알레르기 질환은 약을 쓴다고 단번에 낫는 병이 아니다. 매일매일 생활 관리가 중요하며,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아토피, 자연스럽게 나을 수 있는 시기가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외부 자극 요소, 즉 알레르겐으로부터 신체를 방어하는 면역조절기능이 발발달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성숙하지 못한 면역조절기능은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에 과민반응을 보이게 되고, 이것은 피부로, 호흡기로 증상을 나타내게 된다. 한방에서 볼 때 아토피피부염은 우리 몸에 물이 없어서 생기는 질환이기도 하다. 몸속에는 열이 쌓여 있고, 열은 몸을 메마르게 하고 독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보면 아토피 증상을 다스리는 원리는 간단하다. 몸의 면역력, 즉 신체방어능력을 키우고 몸에 열이 쌓이지 않도록 물을 주는 것이다. 평상시 생활 관리가 잘 이루어진다면 아이의 면역 기능이 향상되는 시점이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아토피피부염이 나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아이누리 한의원 분당점 이창원 원장은 “흔히 모체로부터 받은 선천적인 면역은 생후 6개월에 바닥을 드러내지만 만 2세 이후에는 후천적인 면역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아토피가 돌 이전까지 기승을 부리다가 2,3세에 사라질 확률이 높은 것도 이런 이유이다. 그리고 아토피가 나을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한 번 또 온다. 바로 만 5~7세 무렵이다”고 말한다.

2008년 서울시에서 0~7세 6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토피 환아 중 처음 증상이 나타난 시기는 2세 미만이 63.7%로 가장 많았고, 2~4세 30.8%, 5~7세 5.5% 순이었다. 5~7세 시기는 초등 입학 전후인데, 이 때 아이들의 생활습관, 식습관이 자리 잡으면서 면역 기능도 점차 성숙해져 이전보다 외부 자극 요소에 덜 민감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증상 치료 및 생활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면역 기능만 좋아진다고 아토피가 자연스럽게 낫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에 열을 쌓이게 하는 인스턴트식품, 밀가루 음식, 매운 음식, 패스트푸드, 육류 등을 과잉 섭취하고, 피부 보습이나 청결에 무심하거나, 과도한 학습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황사, 꽃가루, 자외선, 집먼지진드기 등 생활 속에서 빈번하게 만나는 알레르겐에 무방비 노출되었다면 아토피피부염과의 악연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이누리한의원 이창원 원장의 말. 설령 피부의 증상은 사라졌더라도 비염이나 천식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으로 ‘행진’하게 될 수도 있다. 

알레르기 유발 식품은 회피하다 조금씩 섭취한다 ▶ 생우유, 콩, 두유, 달걀 흰자, 밀가루, 땅콩 같은 음식은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기 쉽다. 하지만 성장기 아이에게 무조건 음식을 제한하면 아이의 영양 상태가 나빠지고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증상이 가라앉은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는 시기를 노려 하나씩, 그리고 조금씩 접하게 하는 것도 음식에 대한 면역 과민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욕조목욕, 3분 이내 보습제를 바른다 ▶ 욕조목욕, 통목욕은 아이의 혈액순환을 이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 너무 뜨거운 목욕물은 아이의 피부를 빨리 건조하게 하므로 37~37.5℃ 정도의 미지근한 목욕물이 좋다. 입욕 시간은 5~10분 정도가 적당하다. 보습제는 목욕 전 욕실로 갖고 들어가 물기를 가볍게 제거하자마자 바로 전신에 바른다.

보습제는 한 번에 듬뿍 바르지 말고 자주 바른다 ▶ 일반 비누 성분은 피부의 약산성 보호막을 제거하기 때문에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비누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pH5.5의 약산성 세정제를 찾아서 사용한다. 보습제는 한 번에 듬뿍 바르는 것보다 자주 바르는 것이 피부 건조를 막으며 수분 유지에 도움이 된다. 보습제를 발라주는 횟수는 아이마다 다르지만 피부가 다시 건조해진 듯싶으면 그때그때마다 발라준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외부 환경을 피해야 한다 ▶ 실내 습도는 55% 내외로 유지한다. 또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먼지, 꽃가루, 황사 등도 흔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다. 털이 달린 애완동물, 털 인형은 두지 않도록 하고, 카페트나 천으로 된 소파의 사용도 피한다. 커튼, 이불, 침대 매트리스 등은 일광 소독과 세탁시 뜨거운 물 소독을 해주면 도움이 된다. 옷은 순면 소재, 꽉 조이지 않는 것을 선택하고, 새 옷이라면 세탁 후 입힌다. 
 
과도한 학습 No!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 ▶ 과도한 학습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아이의 아토피가 순조롭게 치료되기란 어렵다. 정신적인 스트레스, 불안, 초조, 걱정, 분노 등도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므로, 가족들이 아이의 상태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고 아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안심시켜 주어야 한다. 주말은 아이와 함께 야외에 나가 마음껏 뛰어놀며 기운을 발산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도움말: 아이누리한의원 분당점 이창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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