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조기 사퇴 거부…시위대 즉각 반발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조기 사퇴 거부…시위대 즉각 반발
  • 서지은 기자
  • 승인 2011.02.11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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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즉각적인 사임 요구를 거부하고, 오는 9월까지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에 점진적 권력이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이날 밤 국영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나는 외부의 강권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대선이 치러지는 오는 9월까지 평화적인 권력이양 조치를 밟아나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차기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내 의도를 분명히 밝힌다"고 불출마 약속을 재확인한 뒤 "헌법의 5개 조항은 개정하고, 1개 조항은 삭제할 것"이라며 개헌 약속을 구체화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발효된 지 30년 된 비상계엄령도 국가의 안보상황이 안정되면 해제하겠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계엄법 폐지 시점을 확언하지는 않았다.

이 같은 무바라크 대통령의 발언은 이날 밤 그가 사임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과 배치되는 것으로 카이로의 타흐리르(해방)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타흐리르 광장의 시민들은 "떠나라, 떠나라, 떠나라"는 구호를 연호하며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집트의 유력한 야권 지도자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집트가 폭발할 것"이라며 "군은 지금 당장 국가를 구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민주화 시위를 이끌고 있는 주요 단체들은 11일(현지시간) 카이로 시내 6곳에서 각각 집회를 연 후 타흐리르 광장으로 행진하는 '100만 명 항의 시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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