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비대칭, 혹시 유방암은 아닐까?
가슴 비대칭, 혹시 유방암은 아닐까?
  • 권혁찬 기자
  • 승인 2011.01.27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일리경제]미혼인 29세 여성 A씨는 샤워를 하고 옷을 입기 전 거울을 볼 때마다 양쪽 가슴의 크기가 달라 콤플렉스를 느낀다. 옷을 입었을 때에도 위에서 내려 보면 짝짝이 가슴인 것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한쪽 가슴만이라도 확대수술을 해 볼까 심각하게 고민해 상담을 수차례 받아보았다. A씨의 경우 병원의 초음파 검사에서도 특별한 병변은 없었고, 다만 양쪽 유방의 실질조직 두께가 약간 차이 나는 정상적으로 보일 수 있는 비대칭 유방의 케이스였다.

45세 주부 B씨는 두 달 전부터 왼쪽만 조금씩 단단하게 붓는 가슴을 걱정하며 유방클리닉을 찾았다. 겉으로 봤을 때에도 왼쪽 유방이 조금 벌겋게 변해 있었고, 피부에는 약간의 귤껍질 변화가 있었다. 유방촬영 및 초음파검사를 했더니 왼쪽 유방에 암 덩어리가 있었고, 조직검사에서는 염증성 유방암으로 확진됐다.

유플러스 유방·갑상선클리닉 강석선 원장은 "양쪽 유방크기의 비대칭 소견은 유방클리닉을 찾아오시는 분들께서 드물지 않게 호소하는 증상이며 굳이 남에게 얘기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라 드러나지는 않지만 짝짝이 눈도 흔한 것처럼 짝짝이 가슴도 제법 많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비대칭 유방의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거대 양성 혹(거대 섬유선종, 엽상종, 과오종, 지방종) 혹은 염증으로 인한 비대칭이다. 이러한 경우 원인을 제거하면 큰 문제는 없다.

둘째, 0기암(초기암)을 비롯한 침윤성암, 염증성 유방암, 임파종, 전이성 유방암 등 악성 병변으로 인한 유방 비대칭이다. 이 경우 유방 전체가 천천히 부을 경우 오랜 기간 동안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게다가 한 쪽 유방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병변이 있을 경우 초음파에서 하나의 뚜렷한 혹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유방초음파에 고도로 숙련된 영상의학과 의사가 아닐 경우 진단이 지연될 수 있다.

셋째, 침윤성 유방암 중 오히려 그 암이 있는 유방의 크기가 정상 쪽 유방보다 작아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유방초음파에서 뚜렷한 혹으로 보이지 않고 유방 전체를 침윤하는 모호한 소견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한 특징이기 때문에 유방영상에 숙련된 영상의학과 의사가 아닐 경우 역시 자칫 놓칠 수 있는 여지가 커 주의가 필요하다.

강 원장은 "30세부터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쯤 자신의 상의를 탈의하고 양측 유방의 크기와 모양을 꼭 체크하여 만져지는 혹은 없는지, 전체적으로 단단하지는 않은지, 피부색의 변화는 없는지 꼼꼼히 관찰해야 한다. 40세부터는 꼭 정기검진 받으시는 것 잊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제일간 - 데일리경제 www.kdpress.co.kr <저작권자 ⓒ데일리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