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수산물 취급 20년, 국내시장에 블루오션을 열다
냉동수산물 취급 20년, 국내시장에 블루오션을 열다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01.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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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ntral Kitchen 만들어 가정에 에비슈라 제품 공급할 것”

[데일리경제]인터뷰 내내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씨푸드업계에서만 20년 넘게 종사해왔다는 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이었다.

인터뷰의 주인공인 (주)씨푸드 조태열 회장 얘기다. 대학 졸업 후 호텔업계 바이어로 활동한 바 있는 그가 창업을 결심하면서 정한 분야가 바로 냉동수산품이었다. 1990년 7월 1일 개인회사로 시작했고 1996년 6월 2일 법인화했다.

냉동수산품을 취급하겠다는 생각에 대한 주변 사람들이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살아있고, 신선한 게 무조건 좋다고 생각하는 일반의 생각과 정반대 생각이었지만 조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계절에 따라 판매가 좌지우지되는 그런 게 아닌, 언제든지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장점을 바라본 것이다. 냉동기술도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급속냉동을 통하면 맛을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었다. 장점이 있다면 거래처와 꾸준한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었고, 단점이라면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이었다고.

“자금 운용을 기업가적 마인드로 한다면 그런 단점 쯤이야 얼마든지 극복 가능하겠지.”라는 조회장의 자신감은 성공했다. 냉동식품 분야는 정말로 광활한 시장이었다. 전국을, 세계를 누비며 새로운 수산품을 찾아헤맨 조회장은 그 당시만 해도 한국에 없는 상품을 취급할 수 있었다. 이 점은 주효했다.

“냉동식품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정말 많이 개발해 왔습니다. 국내에 리치나 망고스틴, 람부탄을 맨 처음 들여온 것도 바로 저였죠.”라는 그의 말처럼, 그는 지금도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나서고 있다고. 95년 당시 태국에서 열대과일을 들여올 때도 거금 5천만원을 투자했단다. 물론 지금이야 열대과일 시장은 포화 상태가 됐다. 레드오션이 됐다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그는 블루오션을 찾아내는 데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할 수도 있다. 그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이에 대해 조회장은 “항상 그런 마인드로 살아가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20년 가까이 계속 새로운 시장을 찾아헤매다 보니 이제 그런 삶의 방식 자체가 익숙하다는 말이다.

최근에도 그는 일을 하나 저질렀다. 국내 최초로 완도산 전복통조림을 개발해 중국에 수출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뿐 아니라 고용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전하는 정신

그렇다면 그의 인재관은 어떨까.
“학벌과 경력은 별로 보지 않습니다. 특히 일류인 척 하는 사람은 사절입니다. 그보다는 성취욕과 성실함을 주로 보지요. 3류더라도 남들보다 2배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싶습니다.”

이런 그의 인재관에는 그가 성공해온 과정도 녹아 있는 듯 하다. 한창 일할 때는 하루에 3시간도 채 자지 않았다는데, 이런 한창 때가 무려 5년이라니 말은 다 한 셈이다.

“일에 미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간 감각을 잘 잡아서 시간 관리도 잘 해야 하고요.”라는 조회장의 말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헤맨다. 수익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투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혹시 업무가 매너리즘에 빠진다 싶으면 사무실에 변화를 주어서라도 혁신을 노린다. 그렇게 계속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압구정동에 위치한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 에비슈라의 개장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조회장의 작품이다.
일단 파격적인 가격으로 원자재를 들여놓는 유통망은 만들어놓았는데, 이를 유통할 시장이 너무나 좁았다는 것이 그의 고민이었다. 소비자들은 분명히 원하는데, 공급할 판로가 없다는 것만큼 답답한 것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 사업이었고, 400평 이상은 에비슈라, 200펴 이하는 씨푸드 파크로 이원화해서 사업을 벌였다.

아울러 경기도 포천에 훈제연어 수산가공공장도 만들었는데, 여느 훈제연어와는 격이 다른, 명품 1등급 훈제연어를 하얏트나 롯데, 임페리얼호텔 등 특급호텔에도 공급할 정도로 품질이 좋다는 평가다.

이를 통해 이제 조회장은 엄청난 자금력을 투입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의 씨푸드 뷔페사업을 시작했다. 결과는 현재 대성공이다. 에비슈라는 강남의 맛집으로 떠올랐다. 거품없는 합리적 가격으로 다양한 메뉴의 해산물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과 함께. 시장을 쫓아다니는 기존의 방식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방식으로의 변화였다.

에비슈라의 다양한 메뉴들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한 다양한 업체들에서 콜도 들어왔다고. 대형 유통망에 에비슈라 메뉴들을 판매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조회장은 새로운 기획을 하고 있다. 바로 센트럴 키친(Central Kitchen, CK)이다. 중앙공급식 주방을 만들어 전문가들이 위생적으로 좋은 수산물을 취급해 가정까지 전달해준다는 것이다. 이런 방향이 바로 미래의 식생활을 주도해가는 방식이 아니겠냐고 조회장은 역설했다.

물론 이런 방식은 기존의 대기업들도 시도해온 방식이다. 이에 대해 조회장은 “관료적인 대기업 문화가 성공을 가로막았다.”고 지적했다. 혁신적인 경영방식으로 이를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내 스스로 전세계를 다니며 원료를 찾아헤맨 경험이 있는 만큼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믿는다.”고 자신했다. CK를 통해 전국에 (주)씨푸드가 가진 저렴하고 신선한 해산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급하고 싶다는 것이 조회장의 꿈이다.

센트럴 키친 만들고파

물론 그에게도 역경은 있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사건은 바로 믿었던 직원이 뒤통수를 친 것. 이를 계기로 적은 항상 내부에 있다는 진리를 확인했다고. 자신이 영업을 다니느라 시간이 없던 터에 믿고 관리를 맡긴 직원이 허술하게 일처리를 해서 된통 당한 적이 있단다. 사업을 시작한 90년 말의 일이었다.

“당장 힘들어도 진실은 통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직원을 볼 때도 그냥 신뢰하고 같이 가는 방향이지요. 이런 마음은 지금도 변화가 없지만 조심해야겠다는 것을 그 때 뼈저리게 느꼈지요.”

사실 그의 직원사랑은 유명하다. “직원들이 잘 살아야겠다.”는 마음가짐만큼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주)씨푸드의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금전적 보상은 꽤 평판이 나 있으며, 이에 더해 조회장은 수익이 남으면 기부도 많이 하는 입장이다. 물질도 준비된 사람에게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그의 마지막 꿈은 CK에 걸려 있다. 이를 위해 확실한 마케팅 전문가도 현재 물색 중이란다. 그리고 은퇴 이후에는? 시골에 내려가 된장, 청국장에 고기를 절여 최고의 웰빙 푸드를 개발하며 살고 싶단다. 소박하지만, 역시 천성은 버리지 못하는 알찬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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