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자진 사퇴…"청문회 없는 사퇴 요구는 재판없는 사형 선고"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자진 사퇴…"청문회 없는 사퇴 요구는 재판없는 사형 선고"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1.01.12 1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일리경제]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는 12일 "저는 오늘 감사원장 후보자 지위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 후보자가 지난달 31일 감사원장 내정 이후 전관예우 및 재산형성 과정, 민간인 사찰보고 논란 등 야권은 물론 한나라당으로부터도 사퇴 압력이 있은지 12일만이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통의동 금융연수원 별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족한 사람이 감사원장 후보자로 지명되어 각종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 그 진상이야 어떻든 간에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 한분의 청문위원이라도 계신다면 끝까지 청문회에 임해 제 진정성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그러나 저 한사람으로 인하여 대통령께 누를 끼치고 향후 초래될 국정의 혼란을 감안하니 차마 이를 고집할 수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관련 "결단코 총리실에서 조사한 사실이 민정수석실에 보고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 후보자 지명을 계기로 저의 경력과 재산 문제 뿐만 아니라 개인의 모든 사생활이 정치적 이해에 따라 악의적으로 왜곡되고 철저하게 유린되어 왔다"면서 "청문회 없이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재판 없이 사형 선고를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평생 소신에 따라 정직하게 살아오면서 인연에 얽매이지 않고 주어진 직분에 충실했고, 남에게 의심받거나 지탄받을 일을 일체 삼가며 철저히 관리하고 살아왔다고 감히 자부한다"면서 "이제 감사원장 후보자직을 사퇴하고 평생 소홀히 해왔던 가족의 품으로 자연인이 되어 돌아간다"고 말했다.

경제일간 - 데일리경제 www.kdpress.co.kr <저작권자 ⓒ데일리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