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주가조작 핵심 김경준씨 귀국 가시화, 대선정국 파장 예고
BBK 주가조작 핵심 김경준씨 귀국 가시화, 대선정국 파장 예고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10.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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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주가조작 핵심 김경준씨 귀국 가시화, 대선정국 파장 예고

그동안 BBK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연관성을 주장했던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김씨의 송환여부를 18일 미국 법원이 승인함에 따라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 정국의 중대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씨의 귀국이 대선판을 흔들 초대형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뒤집을만한 파괴력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신당, '이 후보는 김씨 귀국을 더이상 방해기도 하지말라'

이날 대통합민주신당은 미국 법원의 김씨 송환 결정을 크게 환영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신당 최재성 원내 공보부대표는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의 귀국을 막기 위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측에서 협박을 해왔다"면서 "더이상 귀국 방해기도를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최 공보부대표는 오늘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측 변호사가 김경준 씨에게 '한국에 가게 되면 미국에서 진행 중인 재판에 질 것'"이라며 "'패소해 이후보 측에 2천만 달러를 물어줄 지, 한국에 가서 진술을 할 지 선택하라'고 협박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법원이 김경준 씨 귀국을 승인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앞으로 검찰의 객관적이고 명백한 수사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낙연 대변인도 논평에서 "미국 법원의 결정은 사필귀정을 입증한 당연한 것으로서 환영한다"며 "김씨는 미국 내 절차를 최대한 빨리 마치고 BBK 주가조작 사건에서 이명박 후보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귀국을 저지하기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 하루 속히 증언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귀국 여부와 시기에 관심없다'

한나라당은 19일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씨의 승인 결정과 조기송환 가능성과 관련해 애써 '관심없다',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경원 대변인은 "김씨가 귀국을 하든지 말든지, 언제 귀국을 하든지 한나라당은 떳떳하다"면서 "김경준이 귀국한다고 해도 아무 것도 달라질 것이 없다"고 말했다.

나 대변인은 오늘 오전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김 씨의 귀국에 대해 오히려 "한방을 노리는 범여권이 지나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검찰이 부화뇌동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나 대변인은 또 "검찰이 이명박 후보의 출석을 요구한 것은 당과 충분한 협의후 결정하겠다"면서도 "검찰이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출석 요구한 것은 다른 의도가 있지 않나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은 김씨의 귀국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와 같이 대선판을 흔드는 변수로 발전하지 않을지 내심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민노당, '이명박 후보의 10월의 잠못드는 밤' 시작됐다

권영길 후보 측 박용진 대변인은 오늘 국회 브리핑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의 열쇠를 쥔 김경준 씨의 귀국을 미국 법원이 승인해 오늘부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10월의 잠
못드는 밤' 시작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미국에서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의 열쇠를 쥔 김경준 씨의 한국행이 승인됐다"면서 "김경준씨는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서 관련 의혹에 대해 모든 것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혹과 반칙의 화신'으로 불리는 이명박 후보가 김경준 씨 귀국을 막으려고 애썼던 점을 돌이켜 보면 오늘부터 이 후보의 '10월의 잠못드는 밤이 시작될 것 같다"고 말하고 "김경준 씨 귀국이 이명박 후보의 거짓과 의혹으로 지은 지지율 50%라는 사상누각을 무너뜨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형탁 대변인은 "이 후보측이 이중플레이를 했으나 결국 통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우리는 이 후보의 도곡동 땅 수사과정에서 검찰의 애매한 태도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얼마나 강한 수사의지를 가질지 우려스럽다"고 철저한 수사를 주문하기도 했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은 "검찰은 김씨를 조속히 송환해 이 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 등 범죄행위를 철저히 가려야 한다"며 "김씨의 귀국으로 이 후보는 회사까지 말아먹은 `가짜 경제대통령' 후보임이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오늘 나온 각 당의 논평을 볼 때 김씨의 귀국에 따른 각 당의 입장은 서로 상반된 시각을 가지고 있거나 앞으로 대선 기간 동안에 자기 당에 유불리한 변수가 될지 점치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김씨 귀국은 대선정국에 파장 불러일으킬 수 있어

우선 신당을 중심으로 한 범여권에서는 김씨의 귀국이 이명박 대세론을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관측 속에 당장 공세를 강화할 태세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김씨의 귀국에도 불구하고 진실이 바뀔 일은 없다면서 아무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하면서도 여권의 `정치공작' 이용 가능성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한편 김씨는 지난 8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BBK 투자유치는 모두 이명박 후보가 한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가 증거를 검찰에 제출하겠다"며 BBK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이 후보의 주장을 정면반박하고 있어 만일 귀국하게 되면 정치권을 비롯한 대선정국에 메가톤급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김씨가 언제 정확히 한국으로 돌아올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다. 국무부가 법원의 명령을 승인하는 과정에 소요되는 기간이 통상 60일 이내라는 점에서 최소한 대선 전에는 귀국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윤영 기자 yylee@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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