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슈퍼박테리아' 감염환자 발견
국내 첫 '슈퍼박테리아' 감염환자 발견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0.12.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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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카바페넴계'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다제내성균' 일명 슈퍼박테리아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수도권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중인 환자 2명으로부터 NDM-1(뉴델리 메탈로 베타 락타메이즈-1) 유전자를 지닌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을 분리했다고 9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현재 모 의료기관에 입원중인 환자 2명으로부터 NDM-1 CRE가 분리됐으며, 추가로 2건의 의심사례가 발견돼 최종 확인검사를 진행중이다.

이번에 발견된 2건의 사례에 대한 1차 사례조사 결과, 환자들 모두 해외 여행력이 없없으며, 병원에 장기간 입원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된 50대 남성 환자는 간질성 폐질환을 오래 앓고 있어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였고 70대 여성 환자는 당뇨, 화농성척추염으로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보건당국은 두 사례 모두 병원에서 실시한 추가 검사에서 NDM-1이 더 이상 분리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감염경로 파악을 위해 질병관리본부가 추가로 정밀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다제내성균 관리를 위해 '의료관련감염TF'를 가동 중에 있으며, 민·관·학 협력체계 강화를 위해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관련 학회 등이 참여하는 다제내성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중에 있다.

또 다제내성균 관리 차원에서 중환자실, 응급실, 투석실의 의료관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지침을 제정, 보급하고 표본감시체계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지원을 확대했다. 아울러 감염 관련 담당자에 대한 교육 훈련을 강화했다.

복지부는 향후 중·장기적으로 병원 내 감염예방 관리체계 강화를 위해 감염대책 위원회 설치 의무 대상을 현행 300병상 이상 의료기관(150개소)에서 100병상 이상(1189개소)으로 확대하고, 의료관련감염관리 비용에 대한 보전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복지부는 NDM-1 CRE의 경우 주로 중환자실에 장기 입원하거나 면역체계가 저하된 중증 환자에게 감염을 일으키며 감염이 되더라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병율 복지부 질병정책관은 "이번 다제내성균은 티게사이클린, 콜리스틴 등 두가지 치료 가능한 항생제가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감염되거나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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