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제대로 못 고치면 20년은 고생한다
알레르기 비염 제대로 못 고치면 20년은 고생한다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0.10.22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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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비염만성비염, 폐 기능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키는 치료가 필요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 영민(6세)이는 하루 종일 손수건을 달고 있다. 맑은 콧물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조금만 내려가도 재채기도 나온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초등학교 3학년인 소연(10세)이는 밤에 잠을 잘 못 잔다. 노란 콧물이 코 안에서 딱딱하게 말라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기 때문이다. 코 점막이 말라 코피가 나거나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 가래가 되기 일쑤다.

정부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초등학생 3명 중 1명이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아 알레르기 비염은 대개 5세 무렵에 시작돼 청소년기에 증상이 제일 심해진다. 과거에는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증세가 사라지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환자 중 상당수가 성인기 이후에도 질환이 이어지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 발생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면 길게는 20년 이상 고통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 전문 편강한의원 서초점 서효석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을 장기간 방치하면 만성비염, 축농증은 물론 인후염, 중이염, 기관지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특히 소아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을 하게 되면서 두통을 호소하거나 체력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이는 성장 장애뿐만 아니라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를 초래해 학습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한데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물질이나 음식물도 알레르기 항원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만성적인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같은 자극에 대해서도 일반인에 비해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계 치료제는 일시적으로 콧물이나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는 있어도 재발을 막는 근본적인 치료는 될 수 없다.

한의학에서는 폐(호흡계), 비(소화계), 신(내분비계)이 약해져 몸의 전체적인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된다고 분석한다. 특히 호흡을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폐에 이상이 발생하면 공기 통로인 코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알레르기 비염은 모두 똑같은 비염처럼 보여도 환자에 따라 원인과 증상이 모두 다르다. 콧물이 흘러 일상생활이 힘든 사람이 있는 반면, 콧속이 말라 숨을 쉬기 힘든 경우도 있다. 따라서 환자의 체질과 기타 합병증 여부를 살펴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편강한의원은 호흡기나 소화기 기능이 약해 식은땀과 함께 변비 증세와 얼굴이 붉고 입이 마르는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진액을 돋우며 기혈순환을 촉진하는 편강탕을 처방하고 있다. 신체가 건강하나 외부적인 감염에 의해 발생한 알레르기 비염은 폐를 맑게 정화시키고 수분 대사를 원활하게 해 알레르기 체질을 개선하는 치료를 한다.

서효석 원장은 “알레르기 비염은 단순히 코에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인체 각 기관의 면역력과 관계된 질병인 만큼 이를 근본적으로 향상시키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의 성장과 학습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할 것”을 당부했다.[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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