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 500만 시대, 요양병원·요양원 어떻게 선택할까
노인 인구 500만 시대, 요양병원·요양원 어떻게 선택할까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0.10.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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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었다.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유엔(UN)이 노인 복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한국 사회는 그 어디보다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519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0.7%를 기록했다. 올해는 536만 명으로 늘어 11%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 문제는 이제 곧 나와 내 가족의 문제가 되었다.

맞벌이를 하는 주부 김희숙(가명·40)씨는 지난 해 6월부터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맡기기 위해 요양시설을 네 차례나 옮겼다. 김씨는 “나와 오빠 부부 모두 맞벌이를 하는데다 아이들도 어려 어머니를 모시기가 어려웠다”면서 “조금이라도 안전한 곳에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요양시설을 찾았지만, 마땅한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노인 인구 증가와 함께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도 크게 늘었지만, 환자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요양시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찾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씨의 경우처럼 많은 자녀들이 노부모를 맡길 만한 요양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전국을 헤매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들은 노인 전문 요양병원·요양원이라는 간판을 내건 곳은 많지만, 정작 전문적인 의료시설과 체계적인 생활 지원 시스템을 갖춘 곳은 없다고 말한다.

무지개요양병원 박태규 원장은 “지난 5년 사이 노인 요양시설이 6배나 급증하는 등 양적으로는 크게 늘어났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미흡한 점이 많아 환자나 가족 모두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더구나 환경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노인 환자들의 경우 요양시설을 자주 옮기는 것은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조성할 수 있고 병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박태규 원장은 “따라서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을 선택하기 전 충분히 서비스와 시설 수준을 점검해 보고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시설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요양병원과 요양원은 모두 노인들을 위한 요양기관이지만 여러 면에서 차이가 있다. 우선 요양병원은 질병 치료가 주목적으로 의사나 한의사 등 의료진만 개설이 가능하며, 의사나 간호사가 상주하며 환자들을 돌봐야 한다.

반면 요양원은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치매·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을 보살피는 곳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에 따라 장기요양 1~3등급 판정을 받은 환자는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그 외 경우도 입소는 가능하다. 요양원은 사회복지사나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이 환자를 돌보게 된다.

박태규 원장은 “치매, 중풍, 파킨슨병 등 노인성 질환이 발병하여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요양병원을 찾아야 하고, 어느 정도 치료가 진행된 이후 간호와 휴식이 필요하다면 요양원이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환자와 가족이 이를 정하기 보다는 전문적인 의료진에게 진단을 받은 뒤 입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

요양기관을 결정했다면 이후에는 청결 상태, 생활 환경, 의료 서비스 수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요양시설의 경우 여러 환자가 식당과 욕실, 화장실을 동시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거동이 불편해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환자들에게는 실내 온도와 습도, 채광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태규 원장은 “실내 온도는 동절기에는 18도 이상, 하절기에는 27도 이하가 적절하기 때문에 주간과 야간에 각각 요양원에 들러 확인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환자에게 적합한 의료 서비스를 시행할 수 있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 요양병원은 물론이고 요양원 역시 갑작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지 확인해 두어야 한다.

일산에 위치한 무지개요양병원은 양·한방 전문의들이 협진을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의료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동일 건물 내의 무지개요양원 역시 전문 간호·생활 서비스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무지개요양병원을 통해 정기적인 검진과 치료가 가능해 환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태규 원장은 “요양기관은 노인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시설인 만큼 깨끗한 환경과 안정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반드시 철저한 사전 조사를 통해 입소를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데일리경제]

(도움말 일산 무지개요양병원 박태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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