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뚫다가 혹 생겨… 켈로이드가 뭐지?
귀 뚫다가 혹 생겨… 켈로이드가 뭐지?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0.10.14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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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원인, 치료법 몰라…귀의 경우 전문 성형센터 찾아야

[데일리경제]대학 입학 후 성인이 됐다고 즐거워하던 K양은 얼마 전 드디어 귀뚫기에 도전했다. 사실 부모님은 여전히 몸에 상처내면 안된다고 말렸지만 몰래 시도했던 것이다. 그러나 예뻐졌다는 느낌도 잠시, 몇 개월이 지나자 귀뚫은 자리에 멍울이 잡히면서 덩어리처럼 하루가 다르게 커져갔다. 그녀는 켈로이드 체질이었던 것이다.

예뻐지고 싶어 귀를 뚫었다가 크게 낭패보는 이들이 있다. 전 인구의 1~2% 정도로 추정되는 켈로이드 체질인 사람들이다. 이들은 귀 뿐 아니라 신체 다른 부위에 상처를 입어도 징그럽고 크게 부풀어 오른다.

◆ 켈로이드? 그게 뭔데

켈로이드란 해종족이라고도 하며, 피부 진피 내 섬유세포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울퉁불퉁하게 부풀어 오르는 체질을 뜻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단지 유전적인 이유로 생긴다고 짐작될 뿐이다. 가슴,어깨나 턱 밑 등에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켈로이드는 특발성과 반흔성으로 나눠진다. 특발성은 원인도 없이 적갈색의 단단하고 작은 융기가 생기고 주위에 돌기 같은 것이 생기면서 점점 커진다. 반흔성은 상처가 생기면 그 곳을 중심으로 부풀어 오른다. K양은 반흔성 켈로이드에 속한다.

켈로이드 체질과 유사한 질환으로 비후성 반흔도 있다. 다만, 이 체질은 흉터가 부풀어 오르기는 하지만 통증은 적은 편이고, 흉터가 외상을 입은 부위를 넘어가지 않아 확연히 구분된다.

반흔성 켈로이드는 켈로이드 부위를 제거한 뒤 면역억제제를 발라준 뒤 특수한 패치를 부착해 켈로이드성 융기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문제는 귀다. 비교적 작은 신체부위이므로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귀의 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귀 전문 성형이 가능한 병·의원을 찾는 것이 좋다.

Hillock 귀성형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보나성형외과 김영수 원장은 “켈로이드가 생기면 주사요법, 압박요법, 방사선 요법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지만 그만큼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 간편하게 주사요법을 시도해 보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사이즈가 크고 재발하는 경우 최종적으로 수술적 요법을 시행하게 된다”며 “재발률은 사람마다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 가족중 켈로이드 환자 있다면 ‘위험군’

일단 켈로이드는 유전되는 질환으로 간주되고 있으므로 식구 중에 켈로이드 체질이 있다면 위험군에 포함된다고 보는 것이 맞다.

켈로이드 위험군이라면 항상 상처가 나지 않게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피어싱이나 문신 등 미용을 위한 상처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것이 좋고 귀를 뚫었더라도 금속 알레르기를 일으킬 위험성이 있는 귀걸이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켈로이드는 아직 보편, 표준화된 치료법이 없는 만큼 특화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똑같은 흉터부위라고 병원 선택에 따라 치료기간이나 완치율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켈로이드 채질임을 확인했으면 단골 의원 하나정도 만들어 놓는 것도 좋다. 어떤 치료가 잘 듣는지 기록이 있으면 비교적 쉽게 치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수 원장은 “요즘 젊은이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여러 개의 피어싱을, 귀 뿐 아니라 다양한 부위에 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려서 어깨에 예방주사를 받은 자리가 붉고 딱딱하게 부풀어 있는 사람이라면 귀 뚫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조금이라도 의심이 간다면 전문 의원을 찾아 미리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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