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조언]비만, 발기부전·고혈압·당뇨등 성인병 불러올 수 있다
[전문의 조언]비만, 발기부전·고혈압·당뇨등 성인병 불러올 수 있다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0.10.12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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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고지혈증 확률 증가…체지방·복부지방 감소로 재발 막아야

30대 중반, 한창 나이인 T씨는 요즘 안팎으로 괴롭다. 밖에서는 비만으로 인해 움직이기 피곤하고, 안에서는 발기부전으로 안사람 눈치 보느라 괴롭다.

T씨가 괴로운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은 2년 전 회사에서 영업부서로 발령 받으면서 부터다. 접대 명목으로 연일 술자리가 이어지다 보니 작년부터 몸이 무섭게 불기 시작해 70kg에서 무려 80kg을 넘어섰다.

비만은 그래도 참을만 했다. 문제는 잠자리가 두려워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정상적인 발기가 되지 않으면서 마누라와의 잠자리가 힘들어 졌고, 술 때문에 매번 집에 늦게 들어오자 “외도하는 것 아니냐”며 의심까지 사게 됐다.
T씨의 비만과 발기부전이 전혀 관계없는 일일까? 전문가들은 비만이 발기부전의 유일한 원인이 되는 경우는 사실상 드물다. 하지만 발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는 적극적인 원인을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보고 있다.

비만은 그 자체로 질병은 아니지만 다른 심각한 질병을 불러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성인병인 대사증후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의 발병 확률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고혈압과 당뇨가 혈관 내벽과 성신경을 손상시켜 발기부전을 유발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고지혈증 역시 단독으로 발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혈중 지질이 높아지면 혈관 내벽의 상피세포에서 산화질소 생성이 어려워지고, 결국 동맥경화를 일으키거나 혈관의 탄성을 감소시킨다. 이 과정에서 혈관의 확장이 필요한 발기가 제 기능을 못할 수 있다.

◆ 건강한 성생활? 뱃살부터 줄여보자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발기부전을 치료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체지방의 감량과 복부지방의 감소다. 단순한 체중감량보다 체지방이 줄어야 인체 대사환경이 개선돼 음경(성기) 동맥이 원활하게 확장되고 복부 지방을 줄여야 물리적 압박에 의한 음경 혈관과 발기신경의 건강한 흐름을 회복할 수 있다.

이정택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발기부전을 접근할 때에도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비만의 적절한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처음부터 본격적인 발기력 회복을 유도해도 발기부전은 호전될 수 있지만 비만 관리가 지속되지 않으면 발기 문제는 다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경우 혈중 지질을 떨어뜨리고 혈압과 혈당을 적정선에서 유지하도록 돕는 처방 구성(利濕, 滋陰, 淸熱)을 발기부전의 집중치료 전후에 관리 차원으로 투여하면 발기부전 치료의 효율도 증가하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발기부전 치료를 목적으로 한다면 일반적으로 3개월 동안 자신의 체중의 10%를 감량하고, 감량된 체중의 70% 이상이 체지방 중심으로 줄이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것이 좋다.

T씨의 경우 지방분해를 돕는 이습거담(利濕祛痰), 말초혈관의 회복을 위한 보기활혈(補氣活血), 골반강 울혈을 풀어주는 이기화어(理氣化瘀)를 복합으로 처방받았고 현재 발기부전 문제는 거의 해결됐다.

특히 그는 치료 과정에서 금주와 하루 4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고단백·저칼로리 식단의 원칙을 지켜 10% 감량과 8kg의 체지방이 감소한 것이 치료에 많이 도움이 됐다.

이정택 원장은 “말초음경혈관의 확장을 기능적으로, 구조적으로 방해하는 비만은 건강한 발기를 꿈꾸는 현대의 남성들이 가장 초대하고 싶지 않는 손님”이라며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고 가정할 때 정상 체중의 남성보다는 과체중의 남성 쪽이 온전히 발기될 확률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므로, 건강한 성생활을 원한하면 뱃살 줄이기부터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데일리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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