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버섯으로 삶을 찾은 사람들 - 췌장암
차가버섯으로 삶을 찾은 사람들 - 췌장암
  • 서지은 기자
  • 승인 2010.09.14 1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진숙씨(가명, 여, 42세)는 작년 2월, 갑자기 찾아온 참을 수 없는 복부 통증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간단하게 치료를 하고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김씨는 곧장 입원실로 옮겨져 열흘 넘게 영문 모를 각종 검사를 받은 끝에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문제는 김씨의 상태가 현대의학의 수단으로는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었다. 췌장암 자체가 수술이 어려울뿐더러 항암치료의 유효율도 매우 낮고 예후가 극히 나쁜 암에 속하는데다가 김씨의 췌장암은 췌장 주위의 림프절과 간으로 전이되어 있는 상태로 말기암 중의 말기암이라는 설명이었다.

어찌해야할지를 생각해볼 여유도 없이 병원에서는 퇴원을 종용했고, 김씨는 할 수 없이 병원에서 처방해준 한 뭉치의 진통제만 받아들고 고향의 시골집으로 향했다. 자연생활에 희망을 걸어보기로 하고 집 근처 산 속에 거처를 마련했다.

그러나 통증은 진통제로도 조절이 되지 않았고, 음식을 입에 대기가 무섭게 구토를 해대기 일쑤였다. 숲속 집의 환경은 쾌적했지만 김씨의 몸은 걸음을 제대로 옮기기 어려울 정도로 기운이 쳐져 있었다.

미혼이었던 김씨에게는 평소에 친딸처럼 따르던 조카가 있었다. 조카는 김씨를 돌보기 위해 직장도 잠시 쉬고 김씨와 생활을 함께 했다. 조카는 도저히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김씨를 위해 백방으로 방법을 수소문했고, 차가버섯 전문가의 도움으로 차가버섯과 야채식, 그리고 주변에서 채취한 산더덕으로 식사를 하며 아무리 힘이 들어도 하루 종일 산속을 걸어 다니도록 김씨를 도왔다.

보름, 한 달이 지나면서 통증이 서서히 줄어들어 진통제 패치를 갈아줘야 하는 날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졌고, 두 달째가 되던 4월에는 훨씬 가벼운 느낌으로 산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됐다.

그 뒤로 김씨는 숲속 생활을 즐기듯이 하루하루를 지냈다. 통증이 사라진 것만 해도 더 큰 욕심이 생기지 않았다. 운동이라기보다는 가벼운 산책 정도로 숲속을 다니면서 틈틈이 차가버섯 물을 마시고, 가끔 눈에 띄는 산나물을 캐는 것을 낙으로 삼았다.

김씨는 한 달에 한 번 지역의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7월 말의 검사에서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췌장과 간에 있던 암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곧바로 서울로 올라와 처음에 진단을 받았던 종합대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다. MRI 검사까지 받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환자였던 김씨보다도 말기암 진단을 내리고 퇴원을 종용했던 담당 주치의가 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암환자 전문요양원 가평 차가원은 이러한 사례를 직접 경험한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암환우들에 대한 개별적인 밀착관리를 기본으로 운영하고 있다.

얼마 전 가평 차가원에 입소한 말기 췌장암 환자 박진순(가명, 여, 72세) 할머니는 따님과 사위가 모두 의사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차가원에는 비교적 상태가 위중한 환자들이 주로 찾아오게 되지만 박 할머니는 약에 의존하지 않고는 단 하루도 지내기 어려울 정도로 위중한 상태에서 가족들조차 거의 기대를 걸지 않은 채 차가원 생활을 시작했다.

췌장암 외에도 오랜 지병인 당뇨병으로 인슐린 12단위를 하루 두 번 주사하고도 혈당치가 식후 390을 기록하고 있었고, 혈압은 250/120, 심각한 하지 부종 상태였다. 식사는 거의 하지 못했고, 심한 통증으로 마약성 진통제 패치 25mg을 붙이고 별도의 서방정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박 할머니 본인은 오랜 투병과 거듭된 치료에도 불구하고 낫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차가원의 차가버섯 요법, 해독요법, 마사지요법 등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따라주었다.

3주가 지난 지금, 박 할머니의 거동을 불편하게 했던 하지 부종은 모두 사라졌다. 그리고 인슐린 주사 없이도 혈당치가 식전 130, 식후 180을 유지하고 있고, 혈압 역시 약을 먹지 않고도 정상 혈압을 유지하고 있다. 박 할머니를 괴롭히던 극심한 통증도 마약 진통제 서방정은 이미 복용하지 않고 있고, 3일 마다 교환하는 패치도 5~6일이 지나도록 새로 붙이는 것을 잊을 정도로 약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차가원 스탭들이 과식을 염려하여 식사량을 조절해야 할 정도로 식욕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차가원에 처음 올 때만 해도 음식을 억지로 입에 집어넣는 수준이었다. 식욕과 식사량은 암환자들이 앞으로의 호전 추세를 가늠하는 데 가장 중요한 척도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의사로서 박 할머니의 오랜 병환을 직접 관리하며 지켜봐 왔던 딸과 사위를 놀라게 하고 있는 이러한 경과는 가평 차가원의 자연 환경과 좋은 물, 그리고 좋은 음식, 그리고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밀착 관리에 환자 본인이 잘 호응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데일리경제]

[자료제공 : 암환자 전문요양원 가평 차가원] [문의 : (070)8688-7711, http://cafe.daum.net/chagawo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