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 혈액암 위험 높다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 혈액암 위험 높다
  • 서지은 기자
  • 승인 2010.08.23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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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B형 간염바이러스(HBV) 보유자가 비호지킨림프종에 걸릴 확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 연구팀은 14년 동안 한국인 60여만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B형 간염바이러스 보유자의 비호지킨림프종 발생률이 비 보유자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고 23일 발표했다.

연구에 의하면 B형 간염바이러스 감염자 5만3045명 중 133명에서, 비 감염자 중 905명에서 비호지킨림프종이 발생했다. 발병률은 각각 전체 인구 10만 명 당 19.4명, 12.3명이었다.

이에 따라 B형 간염바이러스가 비호지킨림프종 위험성을 높이는 원인 중 하나로 드러난 것.

혈액암인 악성림프종은 림프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가 악성화 돼 생긴 종양이다. 호지킨림프종과 비호지킨림프종으로 나뉘며, 비호지킨림프종의 예후가 더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비호지킨림프종은 림프구 증식질환으로, 국내 전체 악성림프종의 95.6%를 차지하고 있다. 호지킨림프종과 비슷하게 림프절에 침범해 간 폐 골수 위장관계 뇌척수액 등 온몸으로 전이된다.

특히 전이 예측이 어려워 치료가 힘들며, 2008년 암으로 사망한 국내환자 7만여 명 중 비호지킨림프종은 1299명이었다.

비호지킨림프종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면역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선하 교수는 "B형 간염바이러스가 면역세포인 B세포를 지속적으로 자극해 비호지킨림프종 발생을 높였을 가능성이 높다"며 "성인이 B형 간염 보유자로 판명된 경우 비호지킨병 고위험군으로 분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 교수는 "특히 비호지킨림프종 판정을 받은 사람의 경우, 급성 간부전 발생 및 그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B형 간염바이러스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Lancet Oncology 인터넷 판 4일자에 게재됐다.

데일리경제 서지은 기자 seo@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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