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개각>새 총리 김태호 전 지사 내정...여야 엇갈린 반응
<8.8개각>새 총리 김태호 전 지사 내정...여야 엇갈린 반응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0.08.0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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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이명박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에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발탁하는 등 집권 3기 개각을 단행했다.

신임 국무총리에 내정된 김 전 경남지사는 1962년생으로 젊은 나이에 지방행정의 CEO로 역임하는 동안 각종 현안들을 과간함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청와대는 40대의 김 총리를 내정하면서 "'소통과 통합의 젊은 내각'이라며 친서민 중도실용 국정운영 기조를 확고히 하기 위해 젊은 총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에 이주호 교과부 1차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에 신재민 문화부 1차관, 지식경제부 장관에 이재훈 지경부 2차관이 내정됐다.

교육과 문화 등 주요 국정개혁과제가 산적한 부처는 현직 차관을 장관으로 승진시켜 업무의 연속성을 기해 개혁과제를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에 유정복 한나라당 의원, 보건복지부 장관엔 역시 한나라당의 진수희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유정복 의원의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전 비서실장으로 청와대는 당·정·청 협조를 내실화하고 당내 화합을 통해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 기용했다.

특임장관에는 지난 7.28 재보선에서 당선된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 고용노동부장관에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중앙노동위원장에 정종수 전 노동부 차관, 국무총리실장에 임채민 전 지경부 1차관을 내정하는 등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신임 총리와 국무위원 후보자 8명의 평균연령은 54세, 평균재산은 11억3000만원으로 현 국무위원과 비교할 때 평균연령은 60대에서 50대로(60.4세→58세) 젊어지고, 재산은 평균 12억원(26억6000만원→14억7000만원)이 감소했다.

차관급인 국세청장에는 이현동 국세청 차장, 법제처장에는 정선태 '대일항쟁 강제동원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 위원장이 내정됐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김 후보자는 지역·세대·계층 간 소통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면서 내각에 활력과 역동성을 불어 넣어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국정운영을 훌륭하게 주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총리를 비롯해 8명의 장관 후보자는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각 부처의 차관급 인사도 조만간 단행될 예정이다.

한편 여야 정치권은 이번 개각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번 개각이 친서민과 소통·화합이라는 이명박 정부 집권후반기 국정목표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됐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현 정부 집권 후반기의 국정 목표를 잘 수행할 수 있는 인사로 구성됐다"며 "이번 개각을 통해 서민에게 다가가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고 활기차게 하는 국정 운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변인은 "김태호 총리후보자는 군수와 도지사를 지내 정치력과 행정력을 고루 갖춘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지니고 지역현장에서 성장해온 정치인으로 민심을 국정에 잘 반영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은 8일 개각에 대해 MB친위부대를 전면에 내세운, 국민무시 역대 최악의 개각이라고 혹평했다.

민주당 전현희 대변인은 개각 관련 브리핑을 통해 "말로는 소통을 내세우면서 4대강을 밀어붙이려는 오만한 개각이다. 안보무능, 외교 파탄의 책임을 물어 꼭 교체해야할 책임자들을 잔류시킨 민심역행 개각"이라고 평가했다.

전 대변인은 "총리인사는 견습 인턴총리를 두고 위에 이재오 특임총리를  임명한 격"이라면서 "국토, 해양, 환경장관의 유임은 4대강 밀어붙이기를 위한 것이고, MB정권이 토목공사 내각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영남대통령과 영남국회의장, 영남 한나라당 대표에 이어 영남 총리까지 임명, 너무 지나친 편중인사로 밖에 볼 수 없다며 헌정사상 최악의 개각"이라고 평가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이 대통령의 노골적인 친정체제 구축 의도가 드러난 어이없는 개각"이라면서 "외교·안보·국방라인이 유임된 것은 정권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태호 총리 내정자에 대해 "총리는 나이가 어리다고 참신한 것이 아니다"라며 "경남지사를 할 때부터 오로지 여의도 정치에만 목을 매고 해바라기 정치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MB식 오만과 독선 인사의 완성판이자 쇄신개각을 요구했던 국민적 기대를 짓밟은 사상 최악의 개각"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이번 개각의 핵이라 할 수 있는 총리에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를 임명한 것은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동의하기 어려운 비리혐의자를 MB식 세대교체의 중심인물로 간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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