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BP 압박.."비용 물게 할 것"
오바마, BP 압박.."비용 물게 할 것"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0.06.1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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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오바마는 BP에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를 해결하라고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또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화석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자신의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를 낸 BP는 피해 노동자들과 기업들에 손해배상 하는 데 있어 '여기저기에 개의치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연설을 하는 것은 취임 후 15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역대 대통령들은 주로 역사적 변환점에 직면했을 때 집무실 연설로서 국민을 설득해왔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집무실 연설을 선택한 것은 그만큼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걸 시사합니다. 최근 오바마 행정부의 멕시코만 원유 사태 대처방안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처사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이날 "BP가 비용을 물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BP의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에 따른 노동자와 기업 피해 보상금이 제3자에 의해 관리돼야 한다는 뜻도 명확히 했습니다. 다만 아직까진 오바마 행정부와 BP는 제3자가 관장하는 에스크로 계정을 설치하는 안과 관련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원유 유출분 중 90% 정도를 "향후 수일이나 수주 내에" 포획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외에도 그는 BP사의 청원을 뒤로 한 채 향후 6개월간 딥워터의 시추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더 많은 청정 에너지를 포용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오바마는 "화석원료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기 위한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면서 향후 관련 내용의 입법화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출범 초부터 녹색에너지 산업 육성계획을 추진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BP의 시련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앞서 신용평가사 피치는 BP의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BBB로 무려 6단계나 강등했습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 연설을 불과 수시간 앞두고서는 미 정부가 하루당 BP의 원유 유출양 예상치를 종전 2만~4만배럴에서 3만5000~6만배럴로 높여 잡기도 했습니다. 현재 BP의 하루 수습 원유량 1만5000배럴에 비하면 턱없이 높은 수친데요. BP는 7월 중순까지 하루당 8만배럴 수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입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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