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조합활동 회사와 사전 협의 공문...노조 "자율성 침해"
카카오, 조합활동 회사와 사전 협의 공문...노조 "자율성 침해"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3.12.0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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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지회장 : 서승욱, 이하 노동조합)는 6일 전날 발송된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 명의의 공문을 공개하고 "자율성으르 침해하는 과도한 요구"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노조가 공개한 공문에 따르면, 카카오 사측은  "사전협의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회사 비판 취지의 아지트 게시물을 연속해 게시하고 있고, 지난 4일 오전 경에는 회사 로비 일부를 점거하는 형태의 사옥 내 피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노동조합과 체결한 단체협약에 허용된 범위 이외에 회사의 시설관리권이 미치는 모든 온·오프라인 형태의 시설, 장비, 장소 등에 대해 사전 협의 없이 노동조합에 사용, 이용, 점유 등을 할 권한을 부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카카오사측은  "회사의 물리적인 오프라인 장소는 물론 사내 온라인 전산망 등을 이용해 조합활동을 진행하고자 할 경우에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반드시 회사와 사전 협의 프로세스를 먼저 실시해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지난 3일 새벽 "경영쇄신위원회에 크루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며 "최근 5주간 비상경영회의 관련 뉴스를 읽어보아도 구체적인 문제사례나 해결책이 공개되지 않고, 크루들에게 회의 내용이나 아젠다를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 지금의 위기를 초래한 공동체 경영진은 최근 카카오 재무그룹장의 법인카드 남용사건에서 보듯이 이미 자체적인 자정 능력을 잃었기에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과 다수에 의한 민주적인 통제가 필요하다"며 "문제를 발생시킨 경영진들이 스스로 쇄신안을 만드는 것은 매우 부자연스럽다."고 했다.

노조는" 진정한 쇄신은 그 과정부터 새로워야 한다. 크루유니언은 인적쇄신에 대한 논의가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에 대해 크루들과 함께 논의하고 결론을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노조는 공문과 관련 ""모든 노조활동에 대해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 회사의 요구는 과도하다며 노조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요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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