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시장 급속도로 냉각
수도권 전세시장 급속도로 냉각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0.05.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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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6.2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5월 마지막 주, 수도권 전세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수도권 전 지역에서 세입자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거래되지 못한 전셋집만 쌓여가는 상황. 이에 따라 집주인들은 조금씩 전세가를 낮춰가고 있지만 이마저도 찾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쉽지 않다.

28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5월 넷째 주 전국의 전세가 변동률은 0.07%을 기록했다. 경기가 -0.01%로 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고 서울(0.05%), 신도시(0.07%), 인천(0.02%) 등도 지난 주와 비슷한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서울은 지난 주에 이어 거래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세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그나마 간간히 거래되던 중소형 전세집 조차 세입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성북구(-0.35%)와 은평구(-0.34%)는 뉴타운 신규 입주물량의 여파로 인해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지면서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노원구(-0.08%), 광진구(-0.05%), 서초구(-0.04%) 등도 2주 연속 하락장이 지속됐다.

성북구 일대 중개업소는 개점휴업 상태다. 올 초부터 매매거래가 끊긴데 이어 전세거래 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세값도 하락세를 보여 길음동 뉴타운푸르지오 109㎡(33평형)가 한 주간 1,000만 원이 떨어진 1억 8,500만 원에 세입자를 찾고 있고 하월곡동 삼섬래미안 80㎡(24평형)도 현재 1억 8,500만 원 선으로 1,000만 원 가량 내림세를 보였다.

은평구의 상황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올 초에 공급된 아파트들도 현재까지 세입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게다가 은평뉴타운 3지구가 다음달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오래된 아파트들은 세입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진지 오래다. 갈현동 라이프시티 102㎡(31평형)가 한 주간 1,000만 원 떨어진 1억 1,250만 원 선에 전셋집이 나왔고 증산동 덕원 50㎡(15평형)도 1,000만 원 가량 하향조정된 7,800만 원에 세입자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주 약세를 보였던 노원구, 광진구, 서초구 등도 거래부진이 여전하다. 노원구 중계동 주공2단지 60㎡(18평형)가 현재 7,750만 원으로 한 주간 500만 원 가량 내림세를 보였고, 상계동 주공1단지 66㎡(20평형)도 지난 주에 비해 250만 원 하락한 1억 750만 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광진구 자양동 삼성 89㎡(27평형) 역시 현재 2억 500만 원 선으로 한 주 사이 1,000만 원 정도 내림세를 보였고 서초구 서초동 우성1차 109㎡(33평형)도 1,500만 원이 떨어진 2억 7,500만 원에 전세가가 하향 조정됐다.

<신도시>

신도시는 일산이 -0.05%의 변동률을 보이면서 내림폭을 키웠고 산본(-0.02%)과 평촌(-0.02%)이 이번 주 하락장에 합류했다. 중동은 변동이 없없고 분당(0.22%)은 신도시 중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일산은 중대형아파트 위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전세가를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세입자를 찾지 못해 적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찾아오는 세입자들도 더 낮은 가격을 원해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마두동 백마삼성 158㎡(48평형)는 지난 주에 비해 1,000만 원 떨어진 2억 8,000만 원에 전세집이 나왔고 극동삼환 135㎡(41평형)도 한 주간 1,000만 원 하락해 2억 5,000만 원에 시세가 조정됐다.

이밖에 산본동 을지한진 125㎡(38평형)가 지난 주 1억 9,000만 원에서 현재 1억 8,500만 원까지 떨어졌고 호계동 무궁화코오롱 109㎡(33평형)도 1억 8,000만 원으로 500만 원 가량 하락세를 보였다. 

<경기>

경기도는 지난 주 대형 전셋집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전세가 하락세가 이번 주 들어 중형(-0.01%)과 소형(-0.02%)으로 확산됐다. 게다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하남시(-0.44%), 과천시(-0.17%), 고양시(-0.17%) 등 인기지역들까지 내림세에 동참하면서 본격적인 하락장의 시작을 예고했다.

올 들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하남시는 이번 주 하락세를 주도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올 초 전세난이라 불릴 정도로 전셋집이 부족했던 하남시지만 이제는 급매물로 나온 전셋집도 거래되지 못한 채 적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창우동 신안 106㎡(32평형)가 지난 주에 비해 500만 원 정도 하락하면서 1억 4,500만 원 선에 전셋집이 나왔고 은행 122㎡(37평형)도 1억 6,500만 원 선으로 한 주간 500만 원 가량 떨어졌다.

과천시는 서울의 전세값이 안정되면서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시설이 노후된 주공단지들이 하락세를 주도한 가운데 입주 2년차를 맞은 래미안슈르도 약세를 보였다. 별양동 주공4단지 92㎡(28평형)가 현재 2억 2,500만 원으로 지난 주에 비해 1,000만 원 정도 떨어졌고 래미안슈르 109㎡(33평형)도 500만 원 가량 소폭 하락해 3억 5,000만 원선에 전셋집이 나왔다.

고양시는 탄현동과 행신지구의 아파트들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탄현동 일신삼익 109㎡(1억 3,000만→1억 2,000만 원), 부영7단지 70㎡(8,000만→7,500만 원), 행신동 샘터주공2단지 79㎡(1억 250만→9,750만 원), 햇빛주공18단지 86㎡(1억 3,750만→1억 3,500만 원) 등이 각각 하락세를 이뤘다. 그 뒤를 이어 의정부시(-0.05%), 김포시(-0.04%), 용인시(-0.04%) 등도 소폭 하락했다.

<인천>

인천은 상승세가 더욱 둔화되면서 변동이 점차 미미해지는 양상이다. 연수구가 -0.01%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남동구(0.06%), 계양구(0.03%), 서구(0.03%), 남구(0.02%) 등은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중구, 동구, 부평구, 강화구은 이번 주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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