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물가 큰 폭 상승세"..한은 "석유류 및 농산물 가격 오름세로 인한 기저효과"
"8월 물가 큰 폭 상승세"..한은 "석유류 및 농산물 가격 오름세로 인한 기저효과"
  • 이지영 기자
  • 승인 2023.09.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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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 변동 요인/자료=한국은행
소비자물가 상승률 변동 요인/자료=한국은행

 

작년 하반기 이후 둔화 흐름을 이어가며 지난 7월 2.3%까지 낮아졌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대비 기준)이 8월중 3.4%로 크게 높아지면서 물가 오름세가 다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상당 부분 기저효과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은은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반등 요인과 향후 흐름'에 대한 자료를 내고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큰 폭 반등은 석유류 및 농산물 가격 변화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8월중 전월 수준의 상승률(3.3%)을 유지한 근원물가와 달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7월중 2%대에서 3.4%로 반등했다. 이는 8월 경제전망 당시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지만 최근 석유류 및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폭이 다소 커진 측면이 있다. 석유류가격이 예상대로 그간의 기저효과(base effect)가 반대로 크게 작용한 가운데 최근에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월대비 상당폭 올랐으며, 농산물 가격도 집중호우·폭염·태풍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월보다 1.1%p 높아졌다.

특히 최근의 소비자물가 움직임은 에너지가격의 기저효과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 석유류가격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 중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상반기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하는 데 기여한 반면, 작년 8월중 급락에 따른 기저효과는 지난달 물가상승률을 상당폭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기저효과에 따른 물가상승률 반등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으며, 유로지역, 영국 등에서도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1년 전과 최근의 물가 흐름에 비추어 볼 때,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수준과 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석유류가격의 경우 지난해 9월 전월대비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가 남아 있는 데다 최근에는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가격도 기상여건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추석 수요 등으로 상방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러나 10월 이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낮아져 연말까지 3% 내외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근원물가 오름세가 수요측 물가압력 약화 등으로 개인서비스물가를 중심으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전기·도시가스요금 상승률도 작년 10월 큰 폭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상당폭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향후 유가 및 국제식량가격 추이, 기상여건,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한 가운데 그간 누적된 비용상승압력의 파급영향, 공공요금 및 유류세 조정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한은은 "향후 물가 움직임이 평탄하지 않을(bumpy) 수 있지만, 지난 2년에 비해 물가상승압력이 완화되면서 기조적으로는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과정에서 물가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질 수 있겠지만 한두 달의 움직임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기보다는 추세적인 물가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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