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피프티 '그알' 편파방송논란' 쟁점은 무엇? SBS '후속방송' 예고'
피프티피프티 '그알' 편파방송논란' 쟁점은 무엇? SBS '후속방송' 예고'
  • 박기영 기자
  • 승인 2023.08.2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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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출처=SBS 그것이알고싶다
자료사진출처=SBS 그것이알고싶다

지난 19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는 걸그룹 피프티피프티를 소재로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 편을 방송했다.

방송 이후 '불공정, 편파 방송'이라는 대중의 비판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방송을 보면 예상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객관적인 보도라기 보다, 감성에 호소한 측면이 강했다.

그동안 연예제작사나 기획사와 소속 연예인간 분쟁이 있을때는 대체적으로 연예인을 동정하는 여론이 많았던 것과는 달리 이번 사안은 소속사인 어트랙트편을 드는 여론이 강했다. 보기드문 현상이다. 이 점을 '그알' 제작진이 간과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피프티피프티에 대한 그알의 방송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주요 쟁점은 무엇일까.

■재판중인 사안, 일방적인 편들기 논란

현재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은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속계약 해지 가처분신청' 소송중으로 재판이 종결되지 않았다. 조정기간이 있었으나 결렬되었다.

한국연예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과 한국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등 연예산업 단체들도 이 부분을 지적했다. 지난 22일 연제협은 성명을 내고 "방송법 제6조’에 따르면, 방송에 의한 보도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현재, 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 6월 19일 소속사의 계약 위반 및 신뢰관계 파괴를 주장하며 어트랙트를 상대로 한 전속계약 효력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적 분쟁 중에 있으며, 지난 8월 16일 법원의 마지막 조정 합의가 무산되면서 양 당사자는 법원의 최종 판단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SBS‘그것이 알고 싶다’제작진은 사건의 쟁점과는 다른, 피프티 피프티 측의 일방적인 주장과 감성 호소, 확인되지 않은 폭로에 대하여 정확한 사실관계의 유무도 파악하지 않은 채 보도함으로써 사건의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했다"고 밝혔다.

'그알'은 피프티피프티 가족과의 인터뷰 내용도 전했다. 

멤버가족들은 "(어트랙트 전 대표) 공포의 대상 같은 분이다. 저희 어린 아이들 7년을 더 이 소속사에서 생활해야 하는 부분이고 애들은 버티지 못할 것 같다"거나 (전 대표가) 말씀은 돌아와라 하는데 모든 여론을 이렇게 만들고 모든 사람들을 다 옥죄고 돌아오라고 얘기한다",  "차라리 가수를 안 했으면 안 했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를 하더라"등의 입장이다.

앞서 멤버들은 그알 방송이전 17일 자필 편지를 공개하면서 “저희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오해와 비난 속에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있는 참담함을 느끼며 하루하루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며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저희는 반드시 밝혀내야 하는 진실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투명하게 밝혀지면 팬 여러분들께서도 저희를 이해하고 더 크게 응원해주시리라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소속사와의 관계에서는 잘못된 방식으로 강요돼 왔던 일들이 바로잡히길 원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여기에 더해 진행자 김상중은 방송 말미 피프티피프티 멤버가 보내온 편지를 소개하면서  "자칫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독립된 아티스트라는 점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아무리 많은 자본을 투자한 제작자라도 재능 없는 아이를 세계가 열광하는 K팝 스타로 만들 순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재능 있는 아티스트가 신뢰할 수 있는 제작자를 선택할 권리도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피프티피프티는 소속사 어트랙트와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중이다. 말 그대로 계약해지를 원하고 있다. 재판에서는 계약해지 여부를 결정내려야 한다. '그알'의 방송 내용은 계약해지에 반대하고 있는 어트랙트 입장은 없었다. 

다만,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나, 그알 방송을 앞두고 멤버들이 편지를 공개하고, '그알'에서의 계약해지를 강하게 원하는 듯한 가족들의 발언들, 또한, 진행자의 "소속사 선택권리 존중 "등이 일목요연하게 제시되었을뿐이다.

■어트랙트의 탬퍼링 의문제기, 더 기버스 안성일 대표의 의혹등 쟁점을 제대로 파헤쳤나

'그알'의 피프티피프티 사태를 본격적으로 방송하는 도입부에서 제작진은 어트랙트의 입장을 전했다.  

어트랙트 관계자는 "저희로서는 너무 참담한 심정이고, 어느날 갑자기 저희한테 내용 증명이 날아왔다. 안 대표에게는 사문서 위조와 위조 사문서 행사, 업무상 횡령 혐의로 저희가 고소를 넣은 상태이며, 백 이사에게는 업무 방해와 전자기록 등 손괴 혐의로 고소를 한 상태"라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그동안  멤버들을 조종하는 배후세력이 있다며 외주제작사 더기버스의 대표 겸 프로듀서인 안성일을 지목해 왔다. 소속사는 더기버스측이 대신 관리해오던 피프티 피프티 관리자 메일 계정 삭제등을 근거로 제시하면서 일련의 사태들에 안대표의 개입이 있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알'은 이 부분에 대해 어트랙트의 원론적인 의문 제기를 다뤘을뿐, 심층적인 의혹 파헤치기에는 소홀해 보였다.

더 기버스 안성일 대표를 대신해 인터뷰에 나선 백모씨의 멘트를 토대로 "80억 투자금을 보지 못했다"거나 "‘큐피드’ 앨범이 나오기까지 2년 동안 자금난에 시달렸다. 데뷔앨범은 10억, ‘큐피드’는 12억 정도다. 기타 비용을 포함하면 25억 정도일 것”이라며 80억 투자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공개했다.

이메일 삭제 및 복구과정에서 드러난 의문,  W뮤직 및 더기버스와의 관계, 안성일 대표의 학력위조,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의 상표권 출원등에 대해서는 제대로 파헤치지 못했다는 여론이 강하다.

■객관성 잃은 제보자, 팬, 해외 K-POP 전문 기자

방송에서는 소속사와 피프티피프티 멤버들을 잘 안다는 제보자가 나서 "전홍준 대표가 연습생들 월말평가에 한 번도 온 적이 없다"든지, 해외 K-POP 전문 기자로 나선 이가 "  "한국에서는 OOO이 인기가 많다고 알고 있는데, 영국에서는 사실 거의 반응이 없다, 그래서 피프티 피프티가 그런 성과를 이뤄냈다는 게 대단한 것"이라고 말하는 등 극히 주관적인 입장을 전하는데 그친채 이에 대한 반대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후 전대표가 월말평가에 꾸준히 참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제보자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도박판으로 묘사한 대중문화산업?

그알은 연예기획사의 사업구조를 도박판으로 묘사하며 '검은 흑막'이 있는 것처럼 보여지게 했다. '오가는 검은 돈' 속에서 피프티피프티 멤버 또는 걸그룹이 한편에서 지켜보며 혼란스런 상황에 있는 것처럼 구성해 마치 이들이 피해자로 여기게끔 만들었다.

이에 연예단체들은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갔다.

한매협은 “우리 대중문화산업 내의 기업 활동과 사업구조를 카지노 테이블과 칩을 사용해 재연함으로써 대중문화산업을 도박판으로 폄하하고, 정상적으로 기업 경영을 하고 있는 제작자들을 ‘도박꾼’으로 폄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송을 통한 보도는 시청자들의 관점과 세계관을 형성하는 공공재로써의 성향이 매우 강하다. 그러하기에 방송에서 주는 이미지는 매우 중요하며, 특히 보도에 가까운 프로그램의 경우 이는 시청자들에게 더욱 부각 될 수 있다”며 '그알'의 해명을 촉구했다.

■SBS  "편파는 없었다. 후속보도할 것"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보도라는 비판여론이 확산되면서 SBS 측은 "편파는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추후 후속보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SBS는 24일 공식입장을 통해 "방송 과정에서 제작진의 의도와 달리, K팝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많은 분들과 K팝을 사랑하는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한국매니지먼트연합'이나 '한국연예제작자협회' 등 단체에서 보내온 말씀과 비판도 무겁게 듣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프로그램은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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