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창업 늘었으나 가맹점 평균 매출은 하락
커피 창업 늘었으나 가맹점 평균 매출은 하락
  • 박기영 기자
  • 승인 2023.05.10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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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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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고(高)물가로 반사이익을 얻으며 급성장했던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원부자재 가격과 광고비, 인건비 등 인상으로 경영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박리다매’가 경쟁력인 저가 커피 업체들은 원가 부담이 커져도 가격을 올리기 어렵기 때문에 가맹점주들에게는 이중고다.

다른 저가 커피 업체들도 커피 메뉴와 디저트에 들어가는 원두나 우유 등 각종 원부자재 납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던 탓에 가맹점주들의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서울 종로구의 한 저가 커피 업체 점주는 “재료 납품 가격이 먼저 오르고 메뉴 가격은 뒤늦게 오르기 때문에 마진이 적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최저임금도 지난해보다 5.0% 오른 시간당 9620원이 적용돼 아르바이트생을 쓰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는 과당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스타벅스, 투썸 등 대형 커피전문점이 생기는 것에 대해 극도로 경계했다면, 이제는 비슷한 저가커피 브랜드가 생기는 것이 업계 공통적인 고민거리가 됐다. 매장 운영 지역마다 저가커피의 수요는 한정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현대인들의 커피에 대한 인식 변화로 소비량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高) 위기 속에 직장을 그만둔 근로자가 먹고살기 위해 창업에 나선 이른바 ‘불황형 창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의 경우, 특별한 기술 없이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기에 진입장벽이 비교적 낮은 만큼 카페 창업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창업 이전 다양한 브랜드를 비교해보며 1평 면적당 매출부터 브랜드의 경쟁력, 폐점률과, 가맹점주와의 관계 등 다양한 부분을 비교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존의 디저트39는 신규 출점보다 상생 정책을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사업은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얼마나 지속하고 함께 갈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며 “커피 창업에 대한 낮은 진입장벽이, 소비자에게 커피와 커피전문점에 대한 기대치까지 하락시킬수 있어 본사의 영업이익이 아닌 가맹점의 영업이익과 신메뉴 개발에 방점을 두고자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커피 브랜드 차원의 상생 전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무분별한 출점 보다는 함께 존속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에 앞서 중요한 정보를 미리 제공해 시장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업계가 선행해야 할 일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동네에 개인이 창업하는 작은 카페도 많이 생겨나면서 카페 간 경쟁 상황이 더 심해질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원두가격이 또 오르거나 기타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진다면 카페 입장서 손님이 늘어도 남는 장사를 점점 더 못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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