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공천권 폐지' 요구..국민의 힘 "전 목사 관여할 수 있는 부분 1도 없다"
전광훈 '공천권 폐지' 요구..국민의 힘 "전 목사 관여할 수 있는 부분 1도 없다"
  • 이지영 기자
  • 승인 2023.04.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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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김기현 당 대표 주재로 열린 국민의 힘 최고위원회의
17일 김기현 당 대표 주재로 열린 국민의 힘 최고위원회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국민의 힘을 향해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달라"고 촉구하면서 "만일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새로운 자유 우파 정당을 만들어서 버릇을 고쳐주겠다"고 경고해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전 목사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기에 빠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방도를 제시하려고 한다"며 "전국민적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과 공천권 폐지, 당원 중심의 후보 경선이 그것"이라고 전해 국민의 힘 '공천권'과 관련된 발언을 했다.

이에 국민의 힘은 즉각 전 목사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반박에 나섰다.

국민의 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광훈 목사가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선동하고 있다. "며 "이는 반공주의, 국민 조직화 등 어떤 가치로 포장하더라도 결국 내년 총선 공천에 관여하겠다는 시커먼 속내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유 수석 대변인은 "우리 당원도 아닌 사람이 당의 공천에 ‘감 놔라 배 놔라’하는 작태는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매우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일갈하면서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 수 있는 인물들을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공천할 것이다. 이 과정에 전광훈 목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1’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수석대변인은 또 "국민의힘은 전광훈 목사와의 관계 절연을 여러 차례 명시한 바가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우리 당원들을 비롯하여 그 뜻을 동조하는 국민들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며 "전광훈 목사가 제 아무리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당을 흔들려 해도 국민의힘은 끄떡없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 힘 대표도 황당무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대표는 전 목사가 당의 공천권 폐지를 주장한 것과 관련 "우리 당 공천은 우리 당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제3자가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고 일축하고  "도대체 지금 우리 당을 무엇으로 알고 그런 얘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다"며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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