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비가 만나듯 춘화(春花)와 무몽(舞夢)이 어우러진 시도인 화접몽은 봄꽃과 춤이 가진 움직임에 주목한 전시이다.
갤러기 측은 “꽃사진과 춤사진을 연결한 이유는 ‘어린 시절 각인된 어머님이 추던 옛 춤에 대한 기억’ 때문”이라며,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어머님의 마음은 춤사진을 찍는 운명과 만나면서 ‘비천몽(飛天夢)’시리즈로 거듭났다”고 설명했다.
화접몽은 비천몽 이후 새롭게 확장한 직관적 에세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의 춤을 기록한다는 것은 작가에게 ‘어머니’에 기억이자, 표현하지 못한 모성애와 연결된 ‘그리운 마음의 표상(an expression of longing)이다.
양재문 사진의 지향점은 탈예술화(De-artization)·탈사진화(De-photography)이다. 작품에 담긴 완전성의 개념을 탈피해 ‘자유로운 시도’를 춤 속에 담고자 한 것이다.
양재문의 작품엔 한국미의 다이나믹한 움직임이 ‘하나의 스토리텔링’처럼 담겨 있다. 표정없이 오로지 춤사위로만 이어진 흔적들, 사진을 바탕한 ‘아토그라퍼(Artographer)’로서의 정체성 위에 ‘꽃과 하나된 다이나믹한 정서’가 자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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