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I, IT 인프라 산업 부상에 따른 대응방안 마련 시급 지적

인터넷을 통해 전송되는 정보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최근 UCC 발달과 동영상의 확대로 컨텐츠 당 정보량 큰 폭 증가
국내 디지털 컨텐츠 시장 규모는 2006년 약 9조567억원 수준

인터넷 정보량 급증과 이에 따른 시장의 대응방안 마련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16일 내놓은 '인터넷 정보량 급증의 영향과 대응'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컨텐츠 시장은 최근 6년간 연 평균 25.8%로 성장해 2006년 시장 규모는 약 9조 567억 원 수준을 보였고, 2015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IPTV, e-Learning 및 무선 인터넷 서비스 등의 발달이 인터넷 정보량의 증가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웹 2.0이 정보량 급증의 주요 배경

디지털 컨텐츠 웹 2.0으로 진화함에 따른 정보 생성 및 공유의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네티즌의 역할이 과거 주변인에서 적극적인 참여자로 변화하면서 정보의 쌍방향 이동 급증한 것.

이에 따라 최근 2년간 블로그 수는 16배, 월별 게시물 수는 10배 증가했고, 특히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투브의 경우 2년 만에 1억개의 동영상이 게시됐을 정도로 폭증했다.

쇼핑, 게임 등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활동이 온라인으로 전환했으며, 최근에는 이러한 경향이 전자 상거래, 온라인 게임, 인터넷 뱅킹, e-Learning 등으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디지털 컨텐츠 전송 품질 및 보안이 주요 이슈로 부상

인터넷 정보량의 증가에 따라 컨텐츠 전송 속도 및 품질의 향상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컨텐츠의 수와 양이 많아지고 멀티미디어화됨에 따라 컨텐츠 전송품질의 중요성이 증대하고 있는 것에 따른 것.

특히, 컨텐츠 전송 속도의 저하나 사이트 이용 중 끊김 현상의 발생은 서비스품질에 치명적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양질의 디지털 컨텐츠 서비스 제공을 위해 네트워크, 서버, 솔루션 등 IT인프라의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야후가 검색 서비스를 시작하던 초창기의 서버 수는 1000대 미만이었으나 현재 구글의 서버는 약 100만 대 수준으로 규모가 확대된 것을 예로 설명한다.

전송 속도와 품질 못지않게 컨텐츠 보안 및 저작권 문제도 새로운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개인 및 기업의 기밀유출에 의한 피해 증가가 중요한 요인이며, 온라인 게임 및 은행 고객의 정보 유출 파문 등 개인정보 유출 문제의 심각성이 고조되고 있는 사실에 기인한다.

특히, 기업의 여러 손실 유형 중 기밀 정보 유출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음악파일, 동영상 파일 등 멀티미디어 컨텐츠 증가로 저작권 관련 분쟁사례 증가하고 있으며, 주요 포털 UCC의 85.5%는 기존 음악, 영화, 방송 컨텐츠의 복제물이나 저작권 침해물로 알려져 있다.

종합엔터테인먼트 컨텐츠 그룹 바이어컴은 최근 16만 건의 자사 저작물무단 사용에 대해 유튜브를 상대로 10억 달러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국내에서도 기사 전재를 놓고 대형신문사와 포털간의 갈등 심화가 그 예이다.

IT 인프라 관련 산업의 부상에 따른 대응방안 마련 시급

인터넷 정보량의 지속적 증가로 인해 IT 인프라 관련 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유비쿼터스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정보량은 더욱 폭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IT 인프라 장비 제조업 뿐만 아니라 효율성 제고를 위한 소프트웨어 산업 및 IT 인프라 아웃소싱 서비스 산업 등의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특히, 보안 시장은 지적 재산권 및 기밀 정보의 유출 방지를 중심으로 꾸준히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업계와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기업의 요구에 부합하는 사업기회 발굴이 요구된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하지만 개별 기업이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최근 IT 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수요 변동에 따라 서비스를 탄력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등장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일례로 SUN은 장소의 제한 없이 시간 당 일정 사용료를 내고 최신의 SUN 장비를 사용하는 서비스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또한 서버와 스토리지 등 각종 IT 인프라를 제공하고 종량제로 과금하는 형태인 '아마존 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연구소는 기업의 IT 인프라에 대한 인식이 '투자와 소유'에서 '유틸리티 컴퓨팅'으로 전환됨에 따른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내다봤다. '유틸리티 컴퓨팅'은 수도와 전기와 같이 IT 인프라도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개념이다.

차세대 IT 환경에 대비한 신 기술 개발이 필요

IT 환경은 '자료의 공유'에서 '자원의 공유'로 확대되는 추세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가상화 및 CDN 등의 기술 발달이 '자원의 공유'를 견인하고 있는데, 분산된 IT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공유하여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달성하기 위한 신 기술이 요구된다.

연구소는 이에 기존 기술의 개선 뿐만 아니라 차세대 IT 환경을 고려한 새로운 기술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제시했다.

한국의 IT 인프라 환경은 신 기술에 의한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되나(IT 인프라 수준은 세계 상위권) 효율성 측면에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전국 각지에 산재해 있는 PC방과 같은 한국 고유의 인프라 특성을 고려한 기술 개발이 함께 요구된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종만 수석연구원은 "온라인상에서 주민등록번호의 노출이 급증하는 추세이며 도용에 따른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올라 있다"면서 "주민등록번호 대체 수단인 i-PIN서비스를 지난해부터 실시 중이나 아직 인지도 및 이용률이 저조하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세계 최초의 광대역 통합망 구축을 통해 개발되는 핵심 신기술 및 서비스 모델을 중점적으로 발굴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정부에서는 IT 인프라 관련 산업이 발달하기 위한 제반환경을 조성,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품목의 육성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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