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란 ISG 2022 조직위원장, “제론테크놀로지, AI가 가야할 길”
박영란 ISG 2022 조직위원장, “제론테크놀로지, AI가 가야할 길”
  • 이종현
  • 승인 2022.10.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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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G 제론테크놀로지 세계대회, ‘기술과 삶: 인공지능 시대 100세 인생’ 제시
이달 22일~26일까지 대구에서 국내 첫 제론테크놀로지 세계대회 개최

박영란 ISG 2022 조직위원장
박영란 ISG 2022 조직위원장

 

 

전 세계적으로 고령 인구가 급증하며 고령층 복지 향상을 위해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령친화 산업’에 대한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ESG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분위기 속 ‘S'의 가치인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일환으로서 ’고령 인구 웰빙‘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은 고령 인구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고령친화기술‘로서 각광받고 있다. 고령친화기술은 노인을 위한 돌봄, 안전, 삶의 질 향상 등을 위해 노인에게 적합하도록 적용된 기술을 말한다. 고령친화기술을 이르는 말로는 ’에이징테크‘ ’실버테크‘ 등이 있는데, 최근 세계 각국에서 ’제론테크놀로지(Gerontechnology)‘ 또는 ’제론테크(Gerontech)‘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글로벌 최대 규모의 제론테크놀로지 행사인 ‘2022 제론테크놀로지 세계대회’가 국내에서 열려 주목된다. ISG 제론테크놀로지 세계대회의 개최 취지와 주제, 그리고 글로벌 제론테크놀로지 경향에 대해 ISG 2022 조직위원장을 맡은 박영란 국제제론테크놀로지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Gerontechnology:ISG) 부회장에게 들어봤다. 

Q. 고령친화기술로서 ‘제론테크놀로지’가 각광받고 있다. 제론테크놀로지란 무엇인가.

▶ 21세기 디지털 기술은 사회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기술은 우리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지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운 노년층은 때때로 불편함을 넘어 공포감을 느끼기도 한다. 

제론테크놀로지는 노년층의 디지털 형평성 증진을 위해 등장한 개념이다. 제론테크놀로지는 '노인학(Gerontology)'과 '기술(Technology)' 두 단어의 복합어로, 노년층이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도록 그들에게 최적화시킨 기술을 의미한다. 고령화가 심화되는 범지구적 현상을 과학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고자 하는 게 목표다. 

예를 들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인공지능 돌봄, 원격진료, 위급상황 시 도움 요청 연계 등 스마트 리빙 서비스가 제론테크놀로지 서비스의 일환이다. 

Q. 이번에 제론테크놀로지 세계대회를 주최, 주관하는 ISG는 어떤 단체인가.

▶ ISG는 국제제론테크놀로지학회(International Society for Gerontechnology)의 영문 머릿글자를 딴 줄임말이다. 초기 제론테크놀로지는 단일 분야의 연구에서 여러 과학 분야와 융합하여 하나의 기술을 개발하고자 노력했고 이는 1989년 ISG 설립으로 이어졌다. 

ISG는 노년층의 과학적 지식, 문화적, 개인적 차이를 고려해 노년층의 삶의 목표와 욕구에 부합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사명과 젊은 사람들 못지않은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노년층에게도 제공하는 사회를 실현하고자 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ISG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주거, 이동성, 안전, 의사소통, 활동 등 삶의 전 영역에서 노년층이 평등하게 자립할 수 있는 삶이다. 또 발전하는 사회 문화적 환경에서 노년층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의한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고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향상시키며 돌봄 제공자를 지원받는 등 삶을 풍요롭게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과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ISG는 1991년부터 2년에 한 번씩 세계대회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학회지를 발간하고, 마스터 클래스를 신설하며 학회 운영이 활성화되었다. 특히 세계노년학·노인병학회(the International Association of Gerontology and Geriatrics (IAGG))의 협력 조직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원격의료 및 의료정보기술 분야와 중요한 연결 고리를 갖게 되었다. 

Q.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ISG 제론테크놀로지 세계대회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대구에서 열린다. 행사의 주제는 무엇이며 국내에서 개최하게 된 소감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2에서도 제론테크놀로지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이 전시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제론테크놀로지 박람회인 ISG 제론테크놀로지 세계대회가 우리나라 대구시에서 열려 정말 기쁘다. 

대구시는 삼성전자의 발상지로서 한국 지능정보기술 산업의 떠오르는 메카로 불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의료산업, 미래차, 물산업, 청정에너지, 로봇산업과 스마트시티를 기반으로 고령화 관점에서 디지털 혁신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ISG 제론테크놀로지 세계대회의 주제는 ‘기술과 삶: 인공지능 시대 100세 인생’이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기술 혁신은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고령 인구도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어려움이 많다. 이에 유럽연합(UN)은 2021년 10월 세계 노인의 날 주제로 ‘모두를 위한 디지털 형평성’으로 선정한 바 있다. 21세기 디지털 기술의 괄목할 만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고령자의 기술 수용, 사용성 및 접근성 문제는 아직 심각한 수준인 데 주목한 것이다.

본 대회는 인구 79억 지구촌의 고령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나이 들어가는 모두의 삶을 보다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는 제론테크놀로지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학술대회, 마스터클래스, 쇼케이스, 전시, 포럼, 액티브 시니어 이벤트 등을 동시 개최해 전 세계의 산학연관 제론테크놀로지스트들이 모여 급격히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기술과 삶의 이야기, 제론테크놀로지의 최신 연구개발 동향과 미래 비전은 물론 시장 동향을 공유하는 장을 마련할 것이다.

Q. 이번 제론테크톨로지 세계대회(ISG 2022)에서 가장 주목되는 이슈는 무엇인가.

▶ ISG 2022는 연구자, 학자들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글로벌 축제다. 특히 전 세계 35개국의 200여명이 넘는 학자들이 최신 연구를 발표하며, 고령친화상품업체 및 관련 산업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제론테크놀로지 엑스포&포럼(IGEF 2022)에서는 돌봄로봇, 인공지능스피커, 첨단 복지용구 등에 대한 제론테크(GT) 전시와 쇼케이스, 포럼으로 진행된다. 24일부터 26일까지 대구 엑스코 전시장에는 무려 200여개의 부스가 마련돼 국내외 관련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외의 100대 제론테크놀로지를 발굴하여 수요자, 연구개발자, 투자자들이 사회적 가치를 가늠하는 쇼케이스를 운영하고, 디지털 전환 추진 도시, 공공, 시설 등 수요그룹이 GT를 평가하고 우수 제품서비스를 선정함으로써 글로벌 진출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K-제론테크의 글로벌 진출과 투자를 도모하며, 모든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문화유산 및 제론테크 산업현장 방문을 통한 즐겁고 유익한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제론테크놀로지 세계대회가 의미 있는 것은 ISG가 주최하는 ‘제13차 제론테크놀로지학회 학술대회(ISG 2022)’와 실버산업전문가포럼이 주최하는 ‘제6차 국제제론테크놀로지 엑스포&포럼(IGEF 2022)’을 하나로 통합하여 진행하는 사용자 중심의 민관학연 융합 학술, 쇼케이스, 전시 및 이벤트 행사라는 점이다. 또 대구시가 주최하는 ‘2022 액티브 시니어 박람회’가 동시 개최되는 것도 특징적이다. 다양한 행사 구성으로 제론테크놀로지의 현주소를 다채롭게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Q. 제론테크놀로지학회 학술대회, 곧 ISG가 13회나 맞이했다니 그 깊이가 남다를 것 같다. 이번 기조연설에서는 어떤 내용들이 다뤄지나.

▶ 스마트홈, AI 등 4차 산업혁명의 주류 기술들에 대한 보다 심오한 이야기들이 제시될 전망이다. 한마디로 사람을 향한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이야기다. 고령자의 주거와 일상생활, 이동과 교통, 신체와 정신건강, 정보통신, 일과 사회참여, 거버넌스와 사회정책 및 그 외 다양한 주제로 학술논문, 심포지움, 포스터 발표가 이뤄진다. 

제 13차 ISG의 첫 기조연설의 주제는 ‘포용적 AI를 향해 : AI의 유해한 영향 이해와 완화 방안’으로 국내 최고의 인공지능 전문가 오혜연 카이스트 전산학과 교수가 이번 기조연설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 중인 AI 기술의 중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어 둘째 날 기조연설은 고령친화도시 분야에서 저명한 알래나 오피서 WHO 인구변동&건강노화 부서 담당 부서장이 ‘UN 건강한 노화 10년(2021-2030)과 제론테크놀로지: 건강한 노화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며, 셋째 날은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가 수미 헤랄 플로리다대학교 교수가 ‘상자 속의 스마트 홈: 우아한 노후를 위한 보조&지능 지능형 생활환경 설계에서 배운 교훈’을 주제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네 번째 기조연설의 주제는 ‘유럽의 AAL 현황과 WHO가 선언한 건강한 노화의 10년 전망’으로 유럽 AAL(Ambient Assisted Living)협의회의 크라우스 니덜랜더 회장이 연단에 오른다. 마지막 다섯 번째 기조연설은 캐나다 에이지-웰의 총괄책임자이자 북미 재활공학 및 보조공학 학회장인 알렉스 미하일디스 토론토대학 교수가 ‘쓸만한 AgeTech 구축: 배운 교훈과 아직 배워야 할 교훈’을 주제로 발표한다. 

3일 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이어지는 학술발표에는 전 세계의 보건의료, 공학, 의학, 건축학 등 노년 관련 연구자들이 참여해 200편이 넘는 최신 연구들이 발표될 예정인데,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를 모신 만큼, 참가자 여러분께 의미 있는 시대적 가치가 전달되는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Q. 국제제론테크놀로지 엑스포&포럼인 IGEF 2022는 회를 거듭할수록 풍성한 구성을 자랑하고 있다고 들었다. IGEF 2022에서 다뤄지는 것은.

▶ 올해 IGEF에는 국내외 전문가 76명이 참여해 강연과 토론을 한다. 대구 엑스코 325호에서 총 4개의 포럼과 24개의 제품 쇼케이스를 진행하는데, △국제포럼 △고령친화DX포럼 △GT(제론테크)쇼케이스 △GT워크숍 △KOICA 라운드테이블 △돌봄과미래 라운드테이블 △4060디자인포럼 △ISG세션 참가권 △GT존 전시 △컨설팅멘토링으로 구성된다. 

‘인공지능 시대 고령친화 서비스의 미래’ ‘고령친화 디지털 전환 도시포럼’ ‘4060 스마트라이프 디자인 포럼’ ‘KOICA 라운드 테이블’을 주제로 펼쳐지는 4개의 포럼에서는 국내외 저명 학자와 활동가들이 강연 및 토론에 참여한다. 윌리엄 컨스 전 미국 ISG 회장, 알랭 슈 대만 위안지 대학 교수, 에스펜 에프네스 노르웨이 SINTEF 고문, 앤토니 스턴 IRXReminder LLC 대표, 글로리아 커트만 캐나다 시몬프레이저대학교 명예교수, 카탈리나 보딘 스웨덴 카롤린스카 보딘 등 해외 석학들과 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김용익 돌봄과 미래 이사장, 오성수 KOICA 사업전략처장 등이 참여한다. 
 
특히 이번 IGEF에서는 ‘2022 제론테크(GT) 코스’를 운영하고 ‘GT 수료증’을 발급할 예정이다. 본 코스는 교류회와 포럼, 워크숍, 온라인 학술대회 등으로 이루어진다. 26개국 전문가들과의 소중한 교류 기회가 될 예정이기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나라 시니어 비즈니스 분야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 가속화되고 있는데, 이번 세계대회에서도 DX이 적용된 고령친화기업 쇼케이스와 포럼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론테크놀로지 쇼케이스에서는 △반려로봇(문상미 한국로봇산업진흥원팀장) △효돌(김지희 주식회사 효돌 대표) △네이버 클로바케어콜(네이버 옥상훈 부장) △인공지능 기술로 치매를 진단하는 맑은내친구(윤기현 주식회사 바이칼AI 대표) 등 30여개의 노화 단계의 고령자들의 건강과 안전, 독립적인 삶과 사회참여를 가능케하는 GT 제품 서비스를 선정해 최신 고령친화제품 및 기술 발표가 진행된다. 

아울러 ‘고령친화 DX 도시포럼’을 통해 디지털 전환 기술과 도시 현황, 그리고 관련 사례, 지역 커뮤니티와 디지털 전환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밖에 글로벌 고령친화산업 정책포럼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을 모시고 GT와 고령친화산업 전망, 고령친화 서비스 동향과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포럼을 진행한다. 

 
Q. 마지막으로, 이번 ISG 2022 조직위원장으로서 관계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번 행사에는 정말 많은 분들이 참여 해 주셨다. 우선 공동주최하는 실버산업전문가포럼‧국제제론테크놀로지학회 한국지부(KAPASS)와 공동주관으로 함께해 주시는 사단법인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한국시니어클럽협회,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강남대학교, 경희대학교 BK21 AgeTech-Service 교육연구단, 힐링케어 실증지원 사업단 ‧ 경희대학교 실증거점센터, 이화여자대학교 연령통합고령사회연구소, 한국인공지능협회, 매일경제TV, 마이스산업연구원, 아시아 벤처 필란트로피 네트워크(AVPN), 이투데이피엔씨, 브라보마이라이프, KMA, 사단법인 스마트돌봄융합협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국내 첫 제론테크놀러지 글로벌 박람회 개최에 관심을 갖고 후원해 주신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대구광역시, KB골든라이프케어, 네이버 클로바, 로보케어, 라인파트너스, 신한은행 신한미래설계, 에버영코리아, MCTec, 울트라브이(UltraV), 한국에자이주식회사, 주식회사휠라인,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대구컨벤션뷰로, 엑스코에도 감사 인사와 함께 성공적인 행사 개최로 보답의 뜻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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