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대표 사퇴와 보상대책 분주한 카카오..독점 논란 이어 목표주가 하락 여파 지속
남궁훈 대표 사퇴와 보상대책 분주한 카카오..독점 논란 이어 목표주가 하락 여파 지속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2.10.2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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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카카오
자료사진=카카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로 사상 유례없는 먹통사태를 불러온 카카오 남궁훈 각자대표가 19일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카카오 서비스 장애 사태가 일어난 지 나흘 만으로 장애사태는 19일에 카카오다음메일 정상화를 끝으로 수습되었다. 다만, 남궁훈 대표가 사퇴하면서 카카오는 홍은택 현 대표 단독 체제로 당분간 운영될 전망이다.

남궁훈 대표는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 대표를 맡아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지난 1월 카카오 단독대표로 내정되었으며, 지난 7월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 공동 센터장을 카카오 각자 대표로 신규 선임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된 바 있다.

남 대표의 사퇴와 함께 보상문제등 수습에 나서고 있다. 남 대표는재발방지소위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대책위를 맡은 홍은택 대표는 "카카오톡은 이제 국민 대다수가 쓰기 때문에 공공성을 띠는 서비스"라며 "저희는 그에 부합하는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이 책무에 소홀한 점이 없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번에 복구가 늦어진 이유를 고통스럽더라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직접적인 원인과 그 배경이 되는 간접적인 원인까지 방대하게 조사할 예정이다.

보상안 마련도 예고됐다. 카카오는 서비스장애로 인한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있다. 유료 결제 서비스들에 대한 보상안을 서비스 별로 공지하고 있으며, 일상생활과 업무 곳곳에서 다양한 불편과 피해를 본 경우 현황 파악과 함께 합리적 보상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장애 사태는 카카오에게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않아 보인다.

우선, 독과점 문제가 지적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7일   "만약 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거나 더구나 이것이 국가 기반 인프라와 같은 정도를 이루고 있을 때는 국민의 이익을 위해 당연히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민간 기업에서 운영하는 망이지만 사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국가 기반 통신망과 다름이 없는 것"이라고 말해 제도적 장치 필요성도 제기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6일 "우리 삶에 깊이 뿌리 내린 온라인 플랫폼을 생각하면, 데이터센터 한 곳의 화재가 국민의 삶을 멈춰 세운 셈"이라고 우려를 나타내고 "카카오 등 대형 온라인 업체들이 그동안 서버를 어떻게 운영해왔고, 백업 시스템을 어떻게 구축해왔는지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평했다.

민주당은 "2014년 과천 삼성SDS 데이터센터 화재, 2018년 KT아현지사 화재 이후 재난에 대비한다고 했지만 이번 화재를 보면 무엇이 개선됐는지 알 수 없다."며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국정감사 등을 통해 사고 원인과 대책을 살피고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해 국정감사에서 이번 사태를 들여다 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민주노총은 "먹통사태에 대한 카카오 그룹의 사과와 피해보상, 재발방지대책은 당연하다."며 "나아가 정부는 플랫폼 기업의 선의에 기댄 자율규제 대책을 폐기하고, 온플법 등 근본적 법제도대책을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에 대한 브랜드 이미지 추락도 우려된다.

카카오 서비스들의 차질로 지난 17일 카카오 주가는6% 하락했다. 예상 손실 매출액은 카카오 2022년 예상 매출액 7조 4000억원에 국내 매출 비중 80%를 감안하면 1일 기준으로 16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추후 모빌리티, 페이 등 서비스 유료이용자향 보상문제로 추가적인 비용 발생도 예상된다.
  
DS투자증권 구성중 연구원은 "단기실적보다 우려되는 것은 중장기 성장둔화와 비용"이라며 "기업실적에 주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나 카카오생태계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작동하고 있기에 이번 화재는 카카오 서비스의 충성도를 하향하는 요소다. 플랫폼 규제 강화로 국내 버티컬 서비스 확장이 제한될 가능성이나 인프라 관련 비용 증가도 잠재적 우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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