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삶 위해 편집디자인에 첫 도전
창의적인 삶 위해 편집디자인에 첫 도전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2.09.21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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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공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있던 오종은(남, 1975년생)씨는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조금씩 무너져 나갈 때, 큰 어려움을 겪었다. 우연히 보게 된 동영상에서 한 교수의 말 한 마디가 마음에 크게 다가왔다. 창조하는 삶이 재미있고 창조는 편집으로 만들어진다는 내용이었다.

‘맥락을 바꾸지 않으면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없고, 내 삶을 주체적으로 편집하려면 맥락을 바꿔야 한다.’

소아마비로 지체장애가 있던 그에게 장시간 서서 작업을 해야 하는 제빵일은 무리가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과 무릎관절의 통증 등 여러 상황으로 심신이 지쳐있던 그에게 다른 환경을 위한 맥락의 변화가 절실했다. 가게를 정리하고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해 편집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지인의 소개로 전남직업능력개발원 디자인과에 입학하게 되었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디자인 수업을 받던 도중 그에게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편집이 더 중요한 시대가 되었고 제대로 된 편집자를 요구한다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잡지를 편집하고 디자인 업무를 하는 전자출판 종목은 그에게 큰 의미이자 도전이 되었다. 능력 있는 선생님들의 지도 아래 기능경기대회를 성실하게 준비해 금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점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이다.

컴퓨터그래픽디자인은 낯설고 미숙했지만 선생님의 격려와 칭찬, 관심으로 자신감이 생겼고 디자인 분야에서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었다. 더불어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출전할 수 있는 자격까지 얻게 됐다.

오종은씨는 “시작이 늦은 만큼 최선을 다하여 좋은 결과로 선생님께 보답하고 싶다”며, “새롭게 시작한 디자인으로 창조적인 삶을 열어가고 싶었는데 그 첫 걸음을 잘 떼게 된 것 같아 설레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종은씨가 도전하는 제39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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