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주의 소비자 경제 칼럼(4): 휴먼노이드가 꿈꾸는 세상
김은주의 소비자 경제 칼럼(4): 휴먼노이드가 꿈꾸는 세상
  • 김은주
  • 승인 2022.05.3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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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이면 스마트 로봇이 인류보다 많아질 것” 이라고 소프트 뱅크 손정의 회장은 말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로봇 시장이 과열되고 로봇 소비자인 우리는 지금 로봇의 의미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원래 로봇은 인간 대신 일해 주는 노예라는 뜻을 가진 체코어 ‘로보타 (robota)’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단지 인간의 삶을 편하게 해주는 인간을 돕는 수단일 뿐이다.

특히 휴먼노이드라는 로봇이 있다. 이것은 ‘사람’을 의미하는 단어 ‘Human’과 ‘~와 같은 것’ 이라는 의미를 담은 접미사 ‘oid’ 의 합성어로, ‘인간과 가까운 지능과 신체를 가진 로봇’을 의미한다.

로봇과 인간은 서로 닮은 듯, 닮지 않는 면이 있다. 로봇 공학자 ‘한스 모라베크’가 만들어낸 ‘모라베크의 역설’처럼 인간에게 쉬운 것은 로봇에게 어렵고, 로봇에게 쉬운 것은 오히려 인간에게 어렵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로봇 시장은 로보타들에 의해 공장이든 가정이든 갈수록 양적. 질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요즘은 의료· 안전· 군사 등 전문 서비스에 로봇은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더군다나 애완견 로봇이나 말벗 로봇처럼 인간의 모습은 아닌 로봇도 있지만, 점점 인간의 모습을 닮은 휴먼로이드도 출시 되고 있다.

최근에는 사람과 똑같은 얼굴을 한 로봇이 말을 하고 노래를 하고 단순한 감정들을 공감하기 까지 한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우리 자신을 닮은 로봇을 만들려고 할까?

미국의 건축가 ‘루이 설리반’은 ‘형태가 기능을 따른다’ 라고 말했듯이 “로봇이 어떤 형태를 띠느냐는 그 로봇이 어떤 곳에 사용 되느냐에 따라 결정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버지니아 공대 ‘데니스 홍’ 교수 역시 그의 인터뷰에서 "로봇이 사람을 도와줄 도구라면 기능에 따라 생김새를 결정해야지 꼭 사람과 같은 모습일 필요는 없지만, 인간과의 교감면에서는 로봇이 눈썹과 입술만 기계적으로 움직여도 감정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인간을 닮으면 정서적. 감정적 교감을 나눌 수 있어 더 편하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이것은 불안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 욕망, 즉 본능이다.

그렇다면 실제 휴먼노이드의 모습은 어떨까?

홍콩의 ‘핸슨 로보틱스’가 개발한 소피아는 60여 가지 표정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고, ‘플러버’ 소재로 사람과 흡사한 피부를 만들어 졌다. 현재 소피아는 미국 TV의 토크쇼에 출연하고 패션잡지의 표지모델을 장식하며 여성스러움을 뽐내고 있다. 소피아의 얼굴은 ‘오드리 햅번’ 처럼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했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이 휴먼노이드를 개발하는 진짜 이유는 어쩌면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일상 속에 있는 계단, 문 등 모든 물건들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람의 곁에서 도우려면 인간을 닮아야 할지도 모른다. 두 다리 두 팔이 있어 걸어 다닐 수 모습으로

SF 영화에서나 나오던 상상 속의 존재였지만,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가까운 미래 인류의 일상에 우리의 휴먼노이드는 친구로, 연인으로 그리고 비서로 여러 다양한 역할로 등장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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