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현안인 ISSB(International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내기업들은 올 연말 최종안 확정을 앞두고 있는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에 대해 국내 제도와 환경에 맞게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30일 오전 ‘제2차 대한상의 ESG 아젠다그룹 회의’를 개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주요그룹과 은행 등 16개사가 가입해 있는‘대한상의 ESG 아젠다그룹’은 세계적으로 경제·경영·사회 전반에 걸쳐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경제계 대응역량 강화, 대정부 정책건의, 민관 소통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제2차 대한상의 ESG 아젠다그룹 회의’에는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김광일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 원장,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 소장, 전규안 KSSB 준비위원회 부위원장 및 국내 20대 그룹과 주요 은행 ESG 담당임원 등 22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전규안 KSSB 준비위원회 부위원장(숭실대 교수)은 ‘KSSB(Korean Sustainability Standards Board,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설립추진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첫 번째 발표에 나섰다.
전 부위원장은 “국내에 전담기구 설립을 통해 IFRS 재단과의 협력채널을 강화하고, ISSB 기준 제정과정에서 국내 경영환경의 특수성을 반영한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동시에 ISSB 한국측 위원을 배출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 “ISSB와 유사하게 한국회계기준원 내에 KSSB를 설립하고, 자본시장법에 KSSB 설립근거 규정과 관련내용을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 지속가능성 공시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ISSB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제정과정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 소장은 국내외 ESG 공시 최신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며“지난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기후변화 공시기준과 ISSB 기준이 연이어 공개되었고, 4월말에는 EU 지속가능정보공시(CSRD) 기준까지 나오면서 법적요건으로써 미국과 유럽의 ESG 정보공시기준과 회계기준 관점에서의 ISSB 기준이 동시에 제시됐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ESG공시 예상쟁점으로 첫째, 어떤 기준을 사용할지 둘째, 정보공개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셋째, 정보공시 품질검증기준을 누가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마지막으로, ESG 공시제도 안정을 위해 어떤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결론이 어떻게 나든 기업은 사업장별 ESG 데이터 관리체계 구축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조언했다.
대한상의는 국내 20대 그룹과 주요은행 17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ISSB 공시기준 적용시기에 대해 대부분인 73.0%가 기업 부담 가중을 우려해 충분한 유예기간을 갖고 점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10곳 중 8곳(79.0%)은 ISSB 공시기준 초안에 대해 일괄 도입보다는 공시내용을 기업자율에 맡기고, ESG 리스크를 감안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조사대상 기업의 67.0%는 ISSB 공시기준에 대한 정책대응 방안 관련, 우선적으로 ‘국내 공시제도 현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답해, 국내 공시제도에 맞춰 ISSB 공시기준을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ESG 공시는 향후 ESG경영의 노력과 성과를 가늠하는 척도인 만큼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ESG 글로벌 이슈 대응을 위해 구성한 아젠다그룹을 통해 ISSB 공시기준 제정에 우리 경제계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