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한국 디지털 접근성 최고인 반면 디지털 활용도는 저조
한경연, 한국 디지털 접근성 최고인 반면 디지털 활용도는 저조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2.03.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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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디지털 접근성은 최고 수준임에도 디지털 활용도는 주요국에 비해 저조하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9일 해외 주요기관의 디지털 경쟁력 비교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IMD에서 발표하는 디지털 경쟁력 순위(World Digital Competitiveness Ranking 2021)에서는 64개국 가운데 12위를 차지했고, EIU(이코노미스트 계열사)의 포용적 인터넷 지수(The Inclusive Internet Index 2021)에서 120개국 중 11위, 시스코(CISCO)의 디지털 준비지수(Digital Readiness Index 2019)에서는 141개국 중 8위를 차지하는 등 전세계 상위권의 디지털 환경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 제공

디지털 경쟁력 순위(IMD)는 지식, 기술, 미래 대응력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채택하고 탐색하는 국가의 능력을 측정이며, 포용적 인터넷 지수(EIU)는 접근성, 경제성, 관련성, 대응능력 등을 바탕으로 한 국가에서 인터넷의 접근가능성, 수용성, 사회경제적 관련성의 정도를 포괄적으로 측정한 지수, 디지털 준비 지수(CISCO)는 기본적 사회여건, 기업·정부 투자, 경영 환경, 인적 자본, 창업 환경, 기술 채용성, 기술 인프라 등의 7개 항목을 기준으로 디지털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준비 및 대응 수준을 평가하는 지수이다.

한경연은 “한국은 OECD 국가들 가운데 ‘인구 100명당 100Mbps 이상 고정 광대역 가입자 수’가 40.0명으로 가장 높아, 고품질 인터넷에 대한 접근성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높은 수준의 디지털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디지털 활용역량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중소기업(249인 이하)의 경우 디지털 역량 지표가 대기업(250인 이상)에 비해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경연은 “국제비교를 위하여 유로존(19개국) 및 영국과 우리나라를 비교분석한 결과, 디지털 경제의 활용역량을 보여주는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사용 비중,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소프트웨어 사용 비중, 이커머스(Electronic Commerce) 매출 비중 등에서 우리나라 기업은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코로나 이후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나라 대기업 가운데 클라우드 컴퓨팅 사용 비중은 46.5%로 조사대상 20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이보다 낮은 24.5%로 조사대상 20개국 가운데 19위를 기록했다.

이커머스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 비중도 대기업은 38.2%를 기록하여 조사대상 20개국 가운데 17위를 기록하였으며, 중소기업은 이보다 낮은 20.1%를 기록하였으나 조상대상국 순위에서는 11위를 기록하였다.

다만, 빅데이터를 사용하는 기업의 비중에서는 대기업의 경우 47.7%를 기록하면서 조사대상 20개국 가운데 6위를 기록하였으며, 중소기업은 훨씬 낮은 12.2%를 기록하였지만 조사대상 20국 가운데에서는 10위를 기록하여 중간수준을 기록하였다.

중소기업의 디지털 역량이 뒤처지는 원인은 고령화와 디지털 양극화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 종사자 가운데 60세 이상 비율은 대기업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격차도 더욱 커지고 있다.

기업의 디지털 활용 및 역량을 향상시키고 종사자의 고령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대응정책이 요구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ICT 기술 교육·훈련에 투자하는 비율이 외부 경기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편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조경엽 경제연구실장은 “보조금이나 대출 등 단기적이고 금전적인 부분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디지털 기술에 적응할 수 있는 지속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기술을 가진 인재를 유치하는 것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므로 디지털 관련 교육 및 훈련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화 시대에 직면하여 세대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하여 고령층에 대한 디지털 적응도를 집중적으로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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