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1700원대 눈앞..“국제價 고공행진 탓”
휘발유값 1700원대 눈앞..“국제價 고공행진 탓”
  • 이원섭 기자
  • 승인 2010.03.19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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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네, 잊을만하면 다시 오르면서 운전자들을 긴장시키는 휘발유값이 최근 또 다시 고공행진하고 있습니다.
 
전국 주유소에서 팔리는 휘발유값이 리터당 평균 1700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건데요.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바로 어제 전국 주유소에서 팔린 휘발유값은 연중 최고치이자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인 리터당 평균 1697원20전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2008년 10월17일 1700원87전을 기록한 이후 전국 휘발유값은 국제 유가가 내려가면서 단 한번도 1700원대를 넘어선 적이 없었는데요.
 
물론 싱가포르 현지시간으로 어제 거래를 마감한 두바이유 가격이 전날 보다 소폭 내리긴 했지만 여전히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만약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로 반전된다면 전국 휘발유값이 15개월만에 1700원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경유값 역시 마찬가집니다.
 
어제 전국 주유소에서 팔린 경유값 평균은 리터당 1474원97전이었는데요. 이 역시 연중 최고치인 동시에 지난해 9월초 이후 가장 높은 가격입니다.
 
인건비와 지대 등 다양한 외부요인으로 물가가 특히 높은 서울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어제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값 평균은 1773원20전이었는데요. 연중최고치인 것은 물론 2008년 10월 이후 15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은 겁니다.
 
같은 날 서울지역 경유값 역시 평균 1555원을 기록해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유가가 보합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큰 그림에서는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에 연동해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오른 것이 그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주인 이번달 둘쨋주에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국제 휘발유 가격 평균은 배럴당 89달러69센트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둘째주의 배럴당 80달러28센트보다 무려 12% 가까이나 올랐습니다.
 
또 바로 어제까지 4일치 평균을 낸 이번달 셋째주 국제휘발유값 평균 역시 88달러88센트로 소폭 내린 것에 그쳤는데요.
 
전문가들은 한 주 사이에 나타난 1달러도 채 되지 않는 국제제품값 하락이 국내 주유소에서 팔리는 석유제품 값을 크게 끌어내리지는 못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만 2분기 오펙국가들이 감산을 지속할 예정인 반면 비오펙국가들은 이를 상쇄할 정도로 공급을 늘릴 예정에 있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80달러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일 거라고 보고 있는데요.
 
이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전국 휘발유 평균값이 무려 1950원에 육박했던 지난 2008년 여름의 휘발유값 악몽까지 재현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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