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양주 우진천막산업 이종정 대표 "베풀면 돌아옵니다"
(Life)양주 우진천막산업 이종정 대표 "베풀면 돌아옵니다"
  • 정라이 기자
  • 승인 2021.12.31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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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의 어느 천막가게로 동네 어르신이 들어온다.

 "나 천막이 조금 필요한데 돈이 없어~"

그리고, 어르신은 천막을 받아들고 가게를 나선다.

"베풀면 돌아오게 되어 있지요. 나쁘게 살면 결국 본인한테 다시 돌아가는 법이구요"

양주 우진천막산업의 이종정(44세)대표다.

양주 우진천막산업 이종정대표
양주 우진천막산업 이종정대표

이종정대표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께서 홀로 8남매를 키우셨던 가정형편 때문에 스스로의 자립을 위해 고3 취업반 때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형제천막으로 취업을 하면서 천막업에 첫 발을 디뎠고 지금까지 천막업을 하고 있다.

오랜시간 외길을 걸어오면서 3번의 부도와 1번의 사기, 7년전의 전신마비 등 큰 시련을 겪었다지만, 지금의 그를 보면 과거의 시련을 겪은 사람이라고는 잘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얼굴에는 그늘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종정대표에게 동네 어르신들에게 천막을 그냥 드리면 어떡하냐고 물으니, '그정도는 드릴수 있다'고 호탕하게 웃는다.

동네 생활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오셔서 천막좀 해주면 안되냐고 물어보시면 그땐 그냥 해드린단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재미있는게 그분들이 그걸 받아가시면 그게 끝이 아니에요. 그 어르신들의 친척, 사돈의 누군가가 젖소를 키우는데 천막을 한다고 하면 바로 "아~~내가 아는 동생이 있는데 내 동생한테 해"라고 막 그래요~"

"오래 살진 않았지만 살아보니 10만원을 베풀면 그것이 나중에 돌아서 100만원으로 오더라고요. 난 그렇게 생각해요'라고 한다.

딱한 처지에 놓인 이웃을 도운 사연도 있다.

"전에 제가 아는 대표님의 스티로폼 공장에 화재가 발생해 전소가 되고, 그 공장의 직원이 너무 심하게 다치는 사고를 겪었을 때,  공장을 제가 지어준 적이 있는데, 원가가 1000만원 정도 들었을거에요."

"그때 그 사장님의 사정이 워낙 딱해서 그 딱한 사정을 알고 모른체 할수가 없었고, 다행히 내가 해줄 여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이 대표는 "사람일 모르는것이니까 혹시 알아요. 내가 나중에 스티로폼 관련해서 그 사장님에게 도움을 요청할 일이 생길지?"라고 말한다.

그는 지금 양주, 의정부, 동두천 해서 가입한 봉사단체만 20여개에 가깝다.

"내가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다고 해서 내 가족이 굶는건 아니니까요.
내가 어려워지고 힘들어지면 못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계속 할것 같아요."

그는 최근 어려운 환경에 놓인 소녀들에게 생리용품을 지원하는 기부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특별한 이유는 아니고, 작은 성의나마 후원해주면 그 친구들한테는 큰 도움이 되고 이 친구들이 사회에 나와서 성공할수도 있는것이고, 자기들도 받았으니 뭔가 사회에 기부하는 문화도 더 확산될 것" 이라는 생각이다.


[인생2막] 기부와 나눔의 삶으로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께서 홀로 8남매를 키우셨던 가정형편 때문에 스스로의 자립을 위해 고3 취업반에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형제천막으로 취업을 하면서 천막업에 발을 디뎠고 지금까지 천막업을 하고 있어요.

일찍 서울로 와서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고, 23살에 공장장을 했어요.
그때는 나에게 출퇴근시간이라는 것이 없었어요.
공장 인근에 계시던 장모님이 나의 성실함에 반해 지금의 아내를 소개 해서 만났는데 첫만남에 난 거절을 했어요.
이유는 내가 어렵게 살다보니 생활력 강하고 검소해보이는 사람이 좋았는데, 나가서 만나본 집사람은 너무 화려한 여인이었어요.

집사람은 명문대 의상디자인을 전공했고, 그날 입고나온 의상은 청바지위에 주름치마, 그리고 상의 또한 너무 화려하게 입고나와서 나하고는 안맞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해줬으니 세번은 만나보자. 세번을 만나봐서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면 어머님한테 말씀 잘드려달라~ 라고 했더니 집사람도 내가 마음에 안든다고 하면서 내 제의에 동의 하더라고요.

아내는 사업을했어요.
잘나가던 의류업 CEO였어요.

그런데 그때 내가 생각이 고지식 해서 여자는 무조건 집에서 살림하고 애만 잘키우면 된다.

남자는 무조건 밖에나가서 돈만 잘벌어다 생활비 잘주면 된다. 이런 주의였어요.

그리고 결혼에 이르렀고  1남 3녀를 슬하에  두고 여느 부부처럼 인생의 동반자로 살아가고 있다.

"내 인생의 목표는  와이프와 함께 여가활동도, 봉사활동도 하면서 더불어함께 여유롭게 나누면서 살고 싶어요."

코로나19등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이웃에 대한 봉사와 나눔을 이어가고 있는 그에게 무운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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