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이 양 성폭행 중 입막아 살해"
김길태 "이 양 성폭행 중 입막아 살해"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0.03.15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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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부산 여중생 이모(13) 양 납치 살해 피의자 김길태가 이 양을 납치,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이는 거짓말탐지기와 부모님 면담을 권유하는 등 경찰의 다각적인 작전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수사본부는 15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김길태가 이 양을 성폭행할 당시 소리를 지르는 것을 손으로 막으려다 이 양을 살해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이 양 집에서 직선거리로 50여m 떨어진 일명 무당집에서 술에 취한 채 자다 일어나보니 이 양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김 씨는 사건 당일 숨진 이 양을 어깨에 들쳐메고 옆집인 인근 폐가 보일러 물탱크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멘트를 고무통에 넣어 물과 섞어 물탱크 안에 부었고, 주변에 있던 타일과 이 양의 옷이 든 비닐봉지를 함께 넣고 담을 넘어 도주했다.

김 씨는 범행 현장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은 뒤 장소를 옮겨다니며 공중전화로 친구에게 10여차례 전화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김 씨의 시신유기 현장을 목격한 사람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목격자가 자신의 인적사항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어 알려줄 수 없다"면서 "목격자는 시신유기 과정을 지켜봐 잘 알고 있었으나 보복을 두려워했다. 시신 유기 전 과정을 지켜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시신유기에 사용한 시멘트 가루가 묻은 목장갑과 검은색 후드잠바를 확보해 김 씨가 "자신이 입고 사용했던 것"이라고 진술함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 일체를 자백함에 따라 16일 이 양의 집과 살해 및 성폭행 장소, 시신을 유기한 곳 등에 대해 현장검증을 벌이기로 했다.

데일리경제 배원숙 기자 baeluv@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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