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대학생 65.3% 사실상 구직 단념, 취업 희망 공기업, 대기업 순”
한경연, “대학생 65.3% 사실상 구직 단념, 취업 희망 공기업, 대기업 순”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1.10.1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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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질병 장기화에 따른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청년 구직자 중 6~7명은 사실상 구직을 단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12일 발표한 ‘2021년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중 6~7명에 해당하는 65.3%는 사실상 구직 단념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활동 실태에 대한 질문에 거의 안함 33.7%, 의례적으로 하고 있음 23.2%, 쉬고 있음 8.4%으로 응답했고,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응답 비중은 9.6%에 불과했다.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자신의 역량, 기술, 지식 등이 부족해 더 준비하기 위해(64.9%), 전공 또는 관심 분야의 일자리가 부족해서(10.7%), 구직활동을 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 같아서(7.6%), 적합한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을 갖춘 일자리가 부족해서(4.8%)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자료=한경연)

한경연은 “청년들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취업경쟁 속에서 스스로의 취업가능성을 낮게 진단하고 구직 자신감을 잃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을 늦추고 미래의 성장 동력이 저하되는 결과를 야기할 것”고 전했다.

신규채용 환경에 대해서는 58.6%가 취업이 작년보다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대학생 42.7%는 올해 하반기 취업환경이 상반기보다도 더욱 악화될 것이라 답했다. ‘상반기보다 좋다’고 응답한 비중은 2.6%에 불과했다. 한경연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실물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취업시장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취업준비과정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채용기회 감소로 인한 입사경쟁 심화’(29.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체험형 인턴 등 실무경험 기회 확보 어려움’(23.9%), ‘불안함, 우울함, 자존감 하락 등 심리적 위축 가중’(18.2%), ‘단기 일자리 감소 등 취업준비의 경제적 부담 증가’(16.2%)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적극적 구직자들의 입사지원 평균은 6.2회, 서류합격 평균은 1.6회로, 서류전형 조차 통과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필기시험, 면접 등의 단계를 거칠수록 합격률이 더욱 떨어지기 때문에 실제 취업문은 매우 좁을 것이라는 것이 한경연의 설명이다.

대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은 공기업18.3%, 대기업17.9%, 정부(공무원)17.3%, 중견기업17.1%, 중소기업11.9%, 외국계기업8.6%, 금융기관3.4%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로 취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중소기업30.1%, 중견기업20.9%, 정부(공무원)15.2%, 공기업10.7%, 대기업7.2%, 외국계기업4.4% 등의 순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좁아지는 취업문 속에서 대다수의 청년들이 자신감을 잃거나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라며, “기업규제 완화, 노동유연성 제고 등으로 기업들의 고용여력을 확충하는 것이 근본적이고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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