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교육비 21조 6천억원..."사교육 양극화 여전"
작년 사교육비 21조 6천억원..."사교육 양극화 여전"
  • 배원숙 기자
  • 승인 2010.02.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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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경제]지난해 초·중·고교 학생의 사교육비 전체 규모가 21조 6천억원으로 추정됐다.

교육당국의 학원 불법영업 신고포상금제(학파라치제) 등 강도높은 '사교육과의 전쟁'을 벌였음에도 전체 사교육비는 줄어들지 않은 것.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09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학생의 사교육비 전체 규모는 21조 6천억원으로 2008년(20조 9천억원)보다 3.4%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 4.3% 증가에 비해 증가세는 다소 둔화된 것이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10조 2천억원, 중학교 6조 3천억원, 고등학교 5조 1천억원이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 2천원으로 2008년(23만 3천원)보다 3.9% 증가해 학생 1인당 사교육비도 전년도(5.0%)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24만 5천원, 중학교 26만원, 일반계 고등학교 26만 9천원이었다. 사교육을 받은 학생만을 대상으로 산출한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 3천원으로 전년 대비 4.2% 늘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75%로 전년(75.1%)보다  0.1%p 줄었다.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87.4%, 중학생 74.3%, 고등학생 53.8% 순이었다. 1주당 평균 사교육 참여시간은 7.4시간으로 2008년(7.6시간)보다 0.2시간(12분) 감소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은 국·영·수 등 일반교과가 19만 7천원이고, 예체능 및 취미교양 분야는 4만 5천원이었다. 특히 영어가 평균 8만원, 수학이 6만 7천원으로 나타났고, 초등학생의 경우 영어 8만 4천원, 고등학생은 수학 8만 4천원 꼴로 조사됐다.

이밖에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일반교과는 66.2%, 예체능 및 취미교양 분야는 34.8%로 수학(55.8%)과 영어(55.0%), 국어(34.4%) 순으로 참여했다.

초등학생은 영어(62.4%)에, 중학생 및 고등학생은 수학(각각 65.4%, 37.2%)에 많이 참여했다. 예체능 및 취미 관련 사교육은 초등학생의 참여(59.6%)가 월등히 많았고, 중고등학생의 참여율은 10%대였다.

참여유형별로 보면 학원수강 지출이 12만 2천원으로 가장 많았고, 개인과외 및 그룹과외 지출은 각각 3만 3천원과 2만 1천원이었다. 전년에 비해 학원수강은 0.8% 증가, 방문학습지는 5.6%감소한 반면, 개인과외와 그룹과외는 각각 13.8%, 16.7% 증가했다.

학원수강은 중학생(55.7%)의 참여가 가장 높고, 초등학생(51.8%), 일반계 고등학생(36.4%) 순으로 참여했다. 방문학습지 참여율은 초등학생이 38.1%인 반면,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11.6%, 1.7%였다. 개인과외는 학교급이 올라 갈수록, 그룹과외는 학교급이 내려 갈수록 참여율이 높았다.

시도별 사교육비 및 참여율을 보면, 특별시와 광역시 중에는 서울이 가장 높고 부산이 가장 낮았으며, 도에서는 경기와 경남이 높고 전북이 가장 낮았다.

월평균 사교육비를 50만원 이상 지출한 학생은 11.8%인 반면, 10만원 미만 지출한 학생은 9.7%로 나타났고, 사교육비를 지출하지 않는 학생은 25.0%로 전년대비 0.1%p 증가했다.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및 사교육 참여율이 높았으며, 성적이 상위일수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및 사교육 참여율이 높았다.

상위 10% 이내 학생의 1인당 사교육비는 31만 9천원인 반면, 하위 20% 이내 학생은 13만 9천원을 기록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상위 10% 이내 학생이 87.0%, 하위 20% 이내 학생은 50.4%였다.

또 가구의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및 사교육 참여율이 높았으며,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계층은 51만4천원을 지출했고, 100만원 미만 계층은 6만1천원을 지출했다.

한편, 지난해 방과 후 학교 참여율은 51.3%로 전년보다 6.2%p 증가했고, 학교급별로는 일반계 고등학교의 참여율이 80.1%로 가장 높았다.

데일리경제 배원숙 기자 baeluv@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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