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韓`글로벌기업, 매출액 감소하고 영업이익 증가 불황형 흑자”
전경련 “韓`글로벌기업, 매출액 감소하고 영업이익 증가 불황형 흑자”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1.07.07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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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과 비교하여 글로벌 2000대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악화되었으나 시가총액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한국기업은 매출액은 감소하였으나 영업이익은 증가하는 ‘불황형 흑자’의 모습을 보여주며 코로나 악재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한국기업은 전체 27개의 업종 중 5개 업종에서만 글로벌 평균보다 수익성이 높고 평균 영업이익률은 4.5%로 글로벌 평균 6.4%에 비해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7일 “‘2021년 포브스 글로벌 2000 리스트’를 조사하여 코로나 이전과 이후 글로벌 동향 및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분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글로벌 2000 기업 총 매출액 6.1% 감소, 반면 시가총액은 46.8% 증가 (韓 62개 기업) 총 매출액 6.8% 감소, 시가총액은 105.3% 급증

전경련이 ‘포브스 글로벌 2000 리스트’(이하 ‘포브스 2000’)를 2021년과 2020년을 비교하여 코로나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한국과 글로벌 기업 모두 매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 2000에 포함된 한국기업은 총 62개로 2020년 대비 4개가 증가하였음에도 매출액 합계는 ’20년에 13,821억달러에서 ’21년에 12,882억달러로 6.8% 감소했다. 포브스 2000 글로벌 기업들의 총 매출액도 ’21년 397,622억달러로 전년대비 6.1% 감소했다.

또한 글로벌 영업이익 합계도 ’21년 25,362억달러로 23.7%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이 더 커서 글로벌 평균 영업이익률도 전년대비 1.5%p 감소한 6.4%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기업은 작년 대비 영업이익이 26.6% 상승하여 평균 영업이익률도 ’21년 4.5%로 전세계 평균보다는 낮지만 전년도에 비해서는 1.2%p 증가했다. 포브스 2000 기업 수 상위 5개국(미국, 중국, 일본, 영국, 한국) 중에서도 한국만 올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반도체(9.2%p*), 다양한 금융(7.9%p), 유틸리티(7.3%p) 등의 산업에서 한국기업의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구체적으로는 코로나에 따른 디지털 전환 및 언택트 산업 확대로 반도체, 통신서비스 산업의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며, 금융업계에서는 마케팅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틸리티 업종에 포함된 한국전력의 경우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글로벌 상위 500대에 포함되는 한국기업의 수도 작년 9개에서 올해 15개로 1.6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 전세계 주요기업의 총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감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이들의 시가총액은 1년 전에 비해 46.8%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회복시키고자 주요국에서 재정확대와 금융완화 정책을 실시함에 따른 시중 유동성 확대와 이에 따른 증시 상승의 효과로 보인다.

한국 또한 시가총액이 전년대비 105.3%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포브스 2000 기업 수 상위 5개국 중에서도 압도적이다(시가총액 증가율: 미국 50.8%, 중국 44.6%, 일본 33.5%, 영국 20.9%, 한국 105.3%). 이는 최근 동학개미 운동에 따른 개인투자자 주식 거래가 급증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국의 매출액 대비 시가총액은 1.1배 수준으로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매출액: 미국 2.9배, 중국 1.4배, 일본 1.0배, 영국 1.5배, 한국 1.1배).

韓, 시가총액 기준 반도체+IT하드웨어 산업에 절반 가까이 치우쳐 대다수 산업의 영업이익률 글로벌 평균보다 낮아

글로벌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은 IT소프트웨어와 서비스(12.6%1)), 은행(7.9%), 소매·유통(6.5%), 석유·가스(6.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기업 시가총액의 업종별 비중을 계산하면 IT하드웨어와 장비(39.3%2)), IT소프트웨어와 서비스(8.8%), 내구소비재(7.7%), 소매·유통(5.9%), 반도체(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 시가총액에서 비중이 높은 산업의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IT하드웨어와 장비를 제외하고는 세계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IT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서는 해외 평균 영업이익률이 17.5%로 한국의 영업이익률 7.4%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매·유통 산업에서는 영업이익 마이너스를 기록하여 양의 영업이익을 낸 해외 평균과 큰 격차를 보였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은 총 27개의 업종 중 글로벌 평균 영업이익률보다 수익성이 나은 산업은 총 5개(다양한 금융, 제약 및 생명공학, 석유·가스, IT하드웨어와 장비, 운송) 업종밖에 없을뿐더러 신성장 업종인 우주항공과 국방, 건강관리 장비 및 서비스 등을 포함한 6개 산업에서는 포브스 2000대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첨부2 참고).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AI, 5G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비하여 정부는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더불어 신산업 투자를 장려하는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한국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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