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칼럼니스트 [ 변연배의 와인과 함께하는 세상 64 ] 직업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와인과 관련된 직업
와인칼럼니스트 [ 변연배의 와인과 함께하는 세상 64 ] 직업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와인과 관련된 직업
  • 변연배 칼럼전문기자
  • 승인 2021.04.29 04: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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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에 관계없이 인간이 하는 모든 활동을 ‘일’이라 한다. 반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보수를 받고 일정기간 어떤 일에 종사하는 활동은 ‘직업’이라고 부른다. 현재 78억이 넘는 세계인구의 70%에 달하는 50억명 정도의 사람들이 세계 도처에서 ‘직업적으로’ 뭔가를 하고 있다.

직업의 종류만 보더라도 미국에는 4만개, 일본에는 2만5천개 정도의 직업이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2020년 현재 1만 7천개로 8년 전에 비해서 5000개 이상이 늘었다. 우리나라에서 새로 생겨난 직업 중에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미디어 콘텐츠 창작자), 디지털 장의사, 디지털문화재복원 전문가, 블록체인 개발자, 인공지능 엔지니어, 빅데이터 전문가, 드론 조종사, 유품정리사, 수납정리사, 애완동물 행동교정사, 출산육아 코치 등이 있다.   

인류 역사를 보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는 매춘이나 사기꾼이 생긴 이래 수많은 직업들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생겼다가 사라지고 또 새로 생겨났다. 직업의 종류도 물리학의 엔트로피 법칙처럼 점점 분화되고 한층 복잡 해졌다. 그리고 긴 세월동안 생명력을 유지하는 직업도 있다. 교사, 작가, 건축가, 의사, 화가, 음악가, 무용가, 재단사, 광부, 목수와 벽돌공, 이야기꾼, 사냥꾼, 도축업자, 점쟁이, 마사지사, 스파이 등의 직업은 수천년 전의 고대에 생겨난 후 아직도 건재한다.

영국왕실에서는 버킹엄궁 내의 300개가 넘는 벽난로만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Fendersmith’라는 직업이 아직도 존재한다. 인도 뭄바이에는 “다바왈라”라는 점심 도시락 배달 직업이120년간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직업들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없어진 직업들 중에서는 우리가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직업들도 있지만 아주 생소한 직업들도 많다. 중세 영국 런던의 밤 거리에서는 횃불을 들고 보행자들 위해 불을 밝히던 링크 보이(Link-Boy)라는 직업이 있었는데 가로등이 생기면서 사라졌다. 그 후에는 저녁때 거리의 가스등에 불을 붙이는 ‘Lamplighter’라는 직업이 새로 생겼으나 전기가 들어오면서 이 또한 사라졌다.

17세기~19세기 영국에서는 궁중에서 불쾌한 냄새를 제거하기 위하여 지금의 향수 역할을 하는 약초나 꽃을 실내에 군데 군데 뿌려 놓는 약초뿌리기 담당(Herb strewer)이 있었다. 18세기에서 19세기 영국과 미국에서는 책을 집집마다 팔러 다니는 행상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백과사전이나 문학 전집을 판매하는 방문판매가 성행했던 적이 있다. 19세기 영국에는 두꺼비 의사(Toad Doctor)라는 직업이 있었는데 임파선 결핵에 걸린 환자의 목에다 무명천에 싼 두꺼비를 걸어주고 병을 치료한다고 했던 직업이다. 한 때 유럽에선 정부가 고용한 제복을 갖춰 입은 전문적인 쥐 사냥꾼이 있었다

18세기 중반 산업혁명이 본격화된 영국에서는 웨이크업 콜(wake-up call) 역할을 하는 “잠깨우기 꾼(Knocker-up)”이라는 직업이 있었는데 이들은 긴 작대기를 가지고 다니며 고객이 2층에 사는 경우에는 작대기로 창문을 두드려 잠을 깨웠다. 자명종이 발명되면서 대부분 없어졌으나 영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1970년대까지 존재했던 직업이다. 산업혁명시대에는 공장 근로자들이 작업하는 동안 근로자들이 지루하지 않게 책을 읽어주는 사람도 있었다.

18세기에서 19세기 사이 영국에선 해부용 시체를 조달하는 직업이 있었는데 무덤을 파서 몰래 시체를 파내어 오기도 하였다. 비슷한 시기에 맨 살에 의료용 거머리가 물게 해서 채취하는 직업이 성행했던 적도 있었는데 종종 거머리에 과다하게 피를 빨려 빈혈로 쓰러지는 일도 발생했다. 18세기 오스트리아에선 두개골의 모양으로 인간의 성격이나 행동양식을 알 수 있다는 소위 골상학자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 당시 영국이나 에도시대 일본에선 농작물 비료용 대변을 전문적으로 수거하는 직업도 있었다.

15세기에서 19세기 말까지 존재했던 영국 왕실의 ‘변기담당관(Groom of the Stool)’이라는 직업도 재미있다. 1500년대중반 에드워드 6세 시절에 시작된 직업인데 처음엔 왕의 배변 및 목욕을 담당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변기담당관은 커다란 권력을 갖는 왕의 중요한 자문관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변기 담당관이 왕의 건강상태나 내밀한 비밀을 알고 있고 개인적으로도 왕과 친밀한 관계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역할은 주로 귀족 계급이 맡았다. 나중에는 직책명이 “Groom of the Stole”로 바뀌었고 역할도 국가의 재정정책을 수립하는데 까지 확대되었다. 변기담당관은 대부분 남자였는데 이 때문에 메리 1세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변기담당관을 임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윌리암 3세 국왕을 이은 앤 여왕은 변기담당관을 임명했는데 여성에게 맡겼다.

19세기 런던에선 부녀자들이 옷이나 신발을 더럽히지 않고 길거리 진흙탕이나 오물을 건널 수 있게 도와주는 Crossing Sweeper라는 직업도 있었다. 또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곡비(哭婢)와 같이 장례식장에서 상주 대신 울어주는 대리 울음꾼도 있었다. 19세기 중반에서 21세기 중반까지 통신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전보 발신원도 사라진 직업이다.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전쟁시의 프랑스에서는 ‘비방디어(Vivandiere)’라는 직업이 있었는데 긴 펜싱 칼을 찬 여성이 군대를 따라 종군하였다. 상처를 치료하거나, 바느질, 요리를 담당하는 역할을 하였지만 하녀와 같은 역할이 아니라 봉사와 헌신으로 간주되어 상당히 존경받는 직업이었다. 이 직업은 미국의 남북전쟁시에는 미국으로 전파되었다.

1930년대 영국에서는 적군 폭격기의 비행소음을 커다란 나팔에 귀를 대고 청취하는 전문적인 직업이 있었으나 레이다의 발명 이후에 사라졌다. 같은 시기 ‘타운 크라이어(Town Crier)’라는 직업이 있어 거리에서 종을 쳐서 사람을 모은 후 법원의 결정을 큰 소리로 공지하였다. 그리고 1960년대까지 미항공우주국(NASA)에는 우주선의 항로를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인간계산원(Human Computer)이라는 사람들이 있었다.

또 볼링장이 자동화 되기전에는 다음 게임을 위해 쓰러진 볼링 핀을 일일이 세워주는 핀세터(Pinsetter)라는 직업도 있었다.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직업이다. 

일본의 에도시대에도 특이한 직업이 여럿 있었다. 거리에서 혼자서 두 사람이 일본 씨름인 스모를 하는 것처럼 흉내내는 ‘히토리즈모(一人相撲)’라는 직업도 있었다. 고양이 벼룩을 전문적으로 잡아주는 직업도 있었으나 고양이가 많지 않아 오래가지는 않았다. 장거리 달리기로 편지나 문서 또는 가벼운 행랑을 운반하는 ‘히키야쿠(飛脚)’라 불리는 사람들은 500km거리인 에도에서 교토까지 60~80시간에 주파했다고 한다. ‘구치이레야(口入れ屋’로 불리는 오늘날의 헤드 헌터 혹은 직업 알선업자 같은 직업도 그 당시 이미 존재했다. 야채장수가 에도에서 하루 행상으로 오늘날 우리 돈으로 11만 7천원 정도를 벌었다는 기록도 있다. 

또 오오다니(大店)로 불리는 부유한 상인이나 저명한 사무라이의 딸을 수행하기 위해 고용된 ‘헤오이 비구니(屁負比丘尼)’라는 여승이 있었다. 주요 직무는 평소에는 수행비서의 일을 하다가 모시고 있는 미혼의 처녀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실수로 방귀를 뀌었을 때 “제가 뀌었습니다”하고 재빨리 수습하는 일이었다. 에도시대 일본사회에서는 요조숙녀가 공개적인 장소에서 방귀를 뀌는 것은 극심하게 부끄러운 일이었기에 이를 뒤집어쓰는 희생양 역할을 했다. 헤오이 비구니라는 말도 ‘방귀를 뒤집어쓰는 비구니’라는 뜻이다.

일본의 에도시대에도 우리나라의 사농공상과 같은 개념이 존재했으나 사를 제외하고는 농공상에 신분이나 계급의 차이는 없었다. 그래서 쇼쿠닌(職人)으로 불리는 기술 장인들은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들기 위해 서로 경쟁했다. 이러한 배경에 따른 기술직의 장인정신은 ‘쇼쿠닌(職人) 정신’으로 불리며 현대 일본제조업 부흥의 토대가 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에도시대 최고의 직업은 대부분 기술직인 쇼쿠닌이었다. 그 당시 발간된 인기직업 순위표인 ‘쇼쇼쿠닌 오오반즈케(諸職人大番付)’에 나타난 최고의 직업 1위는 건축기술자, 2위는 미장기술자, 3위는 선박기술자, 4위는 타타미 기술자이다.    
          
우리나라에도 상을 당했을 때 상주를 위해 대신 울어주는 여자종인 곡비(哭婢)라는 직업이 있었다. 고려시대에 국장이 있을 때 처음 등장하였는데 조선 시대에는 국장뿐만아니라 대신의 장례에도 사용되었다. 또 18세기에서 20세기 중반의 조선시대에는 마을이나 시장, 양반집을 돌아다니며 책 읽어주는 전기수(傳奇叟)라 불리는 직업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근대화가 시작되면서 사라진 직업이 많다. 1894년 처음 등장한 인력거꾼은 1920년대에 최고의 번성기를 누렸으나 전차나 버스, 택시가 등장하면서 점차 사라졌다. 지게에다 물통을 지고 다니며 물을 팔던 물장수도 수도관이 보급되면서 사라졌다. 물장수는 1908년 당시 인구 20만명이던 서울에만 무려 2000명이 있었다.

대한제국 말에 등장한 전차운전사는 1960년대 들어 전차의 운행이 중단되면서 사라졌다. 한 때는 자동차 운전사가 최고의 직업이었다. 겨울에 한강에서 얼음을 잘라 채취하던 얼음 채취꾼, 뗏목으로 강을 통해 목재를 운반하던 목재 운반꾼, 대형 제빙기를 통해 얼음을 만든 후 잘라서 팔던 얼음장수, 변사, 아이스케키 장수, 거리의 이발사, 마부, 굴뚝 청소원, 전화교환원, 엘리베이터 걸, 인쇄를 위해 활자를 뽑던 식자공, 타이피스트, 우산 수리공, 버스 안내양, 영사기사, 영화 간판공, 기관차 화부, 비행기의 항로를 계산하던 비행기 항법사, 은판 사진기사, 라디오 드라마 성우들도 사라진 직업이다.

사람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Dream Job’이라는 것이 있다.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가 바로 직업인 경우에다 보수까지 좋은 직업이다. 하지만 이는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 보편적으로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대신 나라마다 꼽는 ‘Best Job’은 있다.

2021년 기준으로 미국의 US News & World Report지가 뽑은 미국의 베스트 잡 1위는 석사학위를 가진 내과의사 보조원(Physician Assistant)이다. 2위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3위는 전문 간호사(Nurse Practitioner)이다. 일본의 베스트 잡 1위는 외국어가 가능한 고객지원 전문가, 2위는 인터넷 엔지니어, 3위는 AI와 로보틱스 엔지니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용정보원의 발표에 따르면, 직업 만족도가 가장 높은 직업 1위는 대학교수, 2위 안과 의사, 3위 이비인후과 의사, 4위 정신과 의사, 5위 한의사, 6위 피부과 의사로 2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의사인 것도 흥미롭다. 그 다음 만족도가 높은 직업은 순서대로 행정부 고위 공무원, 초중고등학교 교장과 교감, 성우였다. 반면 소득이 가장 높은 직업은 기업체 고위 임원이었다.   

오늘날 세상에는 여러가지 다양한 직업이 존재하고 특이한 직업도 많다. 그 중에는 뱀에게 우유를 먹이는 Snake Milker, Lab Rat로 불리는 직업적인 임상실험 참가자, 동물염색, 크리스마스용 터키 털 뽑기, 유령사냥꾼, 은행의 보안을 테스트하는 가짜 은행강도(legal Bank Robber), 샴페인 시음가, 직업적 수면가, 팝콘에 치즈 뿌리기, 고양이행동 상담사, 애완동물 먹이 시식가와 같이 평소에 들어보기 힘든 직업도 많다.

또 직업적인 포옹사, 연구를 위한 직업적인 거짓말쟁이, 운하에 빠진 자전거를 건지는 암스테르담의 자전거 낚시꾼, 공항의 새떼를 쫓는 인간 허수아비, 대신 줄서기, 가짜 하객, 놀이공원의 토한 오물 전담 청소부, 겨드랑이 냄새제거 향수 테스트, 화장실 휴지 냄새 맡기, 이란에선 자동차 홀짝수 운행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자동차가 정차했을 때 번호판 가리는 사람, 코스타리카에선 자동차 도난을 막기위해 차가 주차해 있는 동안 차 지켜 주기, 하루 종일 소파나 침대에 누워있는 가구 테스트 등의 직업이 있다. 일본에는 밥맛을 감식하는 밥 소믈리에, 간장 맛을 보는 간장 소믈리에가 있다.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대신 매를 맞는 ‘나구라레야’라는 직업도 등장했다.

그리고 기술의 발전에 따라 향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거나 사라져가고 있는 직업들도 많다. 주차대리원, 우편배달원, 데이터 입력원, 사진보정원, 법률보조원, 운전기사, 배달원, 교통경찰관, 주차요금 징수원, 발레파킹원, 세차원, 소방관, 경비원, 화물 상하차원, 창고근로자, 목수, 부동산중개사, 영양사, 재무설계사, 회계사, 회계감사원, 법률보조원, 피트니스 코치, 광부, 재고관리원, 고객센터 상담원, 텔레마케터, 통번역가, 교사, 리셉셔니스트, 소매영업원, 군인, 시장조사원 등이 그러한 후보 직업에 속한다. 영화 아이언맨 처럼 임원 비서도 인공지능으로 바뀔 후보중의 하나이다.

인공지능과 로보틱스 기술은 많은 인간의 직업을 대체할 것이다.

뉴스 기자, 의사, 약사, 일부 작가나 화가의 영역까지도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대신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직업은 계속 생겨날 것이다. 제1, 2차, 3차 산업혁명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직업은 더 많이 생겨났다.

앞으로는 인공지능 상사의 지시나 코치를 받아 일을 하는 근로자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현재에도 아마존이나 구글에서는 인공지능이 일부 직무의 성과를 평가하고 코치를 하고 있다. 아마존의 물류창고에서는 인공지능이 현장 근로자의 성과를 측정하여 해고여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CallMiner’ 같은 회사는 자사의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근로자의 전문성이나, 예의 바름, 심지어 정서적 교감 정도까지 평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IBM의 인공지능 ‘왓슨’은 질병의 진단이나 판례의 분류 등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의학이나 법률 분야에 까지 진출해 있다. 포춘지는 향후 15년이내에 인간이 하는 모든 업무의 40%가 로봇으로 대체될 것으로 본다. 세계경제포럼(WEF)의 보고에 의하면 2025년까지 전세계적으로 8500만개의 직업이 자동화로 대체되고 현재 30%정도인 기계가 하는 업무의 비율도 50%까지 도달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것은 없어 보인다. 대신에 새로 생기는 직업은 그 보다 1200만개나 많은 9700만개나 된다.

IBM의 또다른 보고에 따르면 동시에 1억2000만명의 근로자가 재교육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는 미국 근로자 1200만명과 중국의 5천만명이 포함된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면서 생기는 다른 관점에서의 이슈도 있다. 소득세 부과 대상이 줄면서 생기는 국가 재정수입의 감소이다. 이에 따라 빌 게이츠 같은 이는 로봇에게도 사람과 똑 같이 소득세와 사회보험료를 징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해도 직업의 성격상 근본적인 대체하기가 힘든 직업도 있다. 대표적인 직업은 인사 담당자이다. 인사업무는 갈등 관리나 구성원의 케어 등 비인지적이고 사람에 대한 정서적인 이해가 필요한 업무의 특성상 로봇으로 대체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로 꼽힌다. 2024년까지 로봇 대체율이 1%가 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화가나 작가도 일부는 로봇이 그림을 그리고 소설을 쓸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의 원초적인 정서까지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점에서 여전히 존속할 직업으로 본다. 그리고 변호사 업무도 판례의 분석 등 법률보조는 인공지능이 대체하겠지만 정서적 지능이 필요한 변론 등의 업무는 여전히 인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사람의 감정을 헤아려 구성원의 동기를 유발하고 또 구성원을 한 방향으로 정렬하는 리더십 스킬과 그때 그때 직관적인 경영판단을 내리는 역량도 로봇에게 가르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CEO를 비롯한 회사 임원도 대체가 쉽지 않을 분야에 속한다. 과학자라는 직업도 연구를 로봇이 효율적으로 도울 수는 있겠지만 인간의 창의성을 대신하기는 힘들 것이다. 성직자, 정신과 의사 등의 직업도 대체하기가 힘든 분야로 평가받는다.   

최근 스웨덴에서는 인류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다. 출퇴근은 하는데 딱히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되고 또 무슨 일이든 해도 되는 직업이다. 근무시간 중 사무실에 머무르지 않아도 되고 잠을 자든 게임을 하든 상관없다. 조건이 있다면 출퇴근은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차휴가도 보장되고 게다가 종신직이다. ‘영원한 고용’이라는 실험 프로젝트로서 스웨덴 교통부와 공공예술부가 스웨덴 남서부도시 쿠텐베르크 코슈베겐이라는 역에서 이러한 조건으로 일할 사람을 뽑았다고 한다. 대규모 자동화와 인공지능시대에서 인간의 노동에 대한 다른 관점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하는데 직업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와인에 관련된 직업도 생각보다 다양하고 역사도 길다. 기록에 나타나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와인 양조기술자는 중앙아시아에서 8000년 전에 나타났다. 이렇게 와인과 관련된 직업 중 첫번째는 와인 양조업자다. 와이너리 소유주, 와이너리 경영임원, 와이너리 근로자, 오크통을 만드는 기술자인 쿠퍼(Cooper), 와인 마케터는 와이너리와 직접 관련된 직업이다.

와인 네고시앙(와인 병입업자), 와인 구매업자, 와인바나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선별하고 관리하는 와인 매니져, 레스토랑이나 와인바 소유주, 레스토랑 매니져 혹은 바 매니져, 레스토랑이나 와인바의 와인구입이나 고객교육, 페어링 등을 자문하는 와인 컨설턴트, 기내와인 선정 컨설턴트, 와인 평론가, 와인칼럼니스트, 와인작가, 와인샵 주인, 와인 악세서리 샵, 소믈리에, 테이스팅 룸 호스트(Pourer라고 하기도 함), 와인셀라 매니져, 와인투어 가이드 등은 와인의 유통과 소비 과정에서 생겨난 직업이다. 와인 관련 직업들은 기내와인 선정 컨설턴트처럼 근래에 생긴 것도 있지만 대부분 수천년의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에 몇몇은 앞으로 몇 천년을 갈 것이다. 끝. 


■ 와인칼럼니스트 변연배

▣ 경력
ㆍ우아한 형제들 인사총괄임원/경영학박사(현)
ㆍCoupang 부사장ㆍDHL 부사장
ㆍMotorola 아시아태평양지역 인사담당 임원
ㆍHI Solutions, Inc. 대표이사
ㆍ두산 Seagram㈜ 부사장
ㆍ주한 외국기업 인사관리협회 (KOFEN) 회장
ㆍ연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ㆍ중앙공무원 연수원 외래교수
ㆍ칼럼니스트
ㆍ와인 바/ 와인 관련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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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권식 2021-07-18 05:59:25
snake milker를 독빼는사람인줄 알았는데, 우유 먹인다고 해서 뒤로 자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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