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연구소 “바이든 시기의 한국 외교는?”... 정운찬이 묻고 위성락이 답하다
동반성장연구소 “바이든 시기의 한국 외교는?”... 정운찬이 묻고 위성락이 답하다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1.04.09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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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반성장연구소 제공
사진=동반성장연구소 제공

정운찬 이사장의 동반성장연구소가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지난 8일 동반성장연구소는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마로니에홀에서 “바이든 시기 미·중 경쟁과 한국 외교”라는 주제로 제75회 동반성장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발표자로 초청된 위성락 교수(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 속에서 모호한 입장에 서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외교 상황에 대해 위성락 교수는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모호하고 원칙 없이 처신해왔다. 상황에 따라 대처하고 민감한 사안을 회피하려다 보니 미국과 중국이 한국을 앞다퉈 견인하려고 했다”며 “이 때문에 미국은 동맹인 한국 처신에 불만이 커지고, 중국은 한국을 지금보다 더 견인할 수 있다는 기대에 압력을 가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미·중 대결이라는 큰 구도에서 미국에 호감을 줘야 작은 구도인 남북관계에서 미국을 설득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며 “이를 회피하고 북한에 대한 유연한 대응만 요구하면 미국 입장에선 한국이 미국의 주 관심사를 외면하고 요구만 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시계로 비유했을 때 미국이 한국을 3시 방향으로, 중국이 9시 방향으로 당기려고 한다면 우리는 미국에 가까운 1시나 1시 반으로 정책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정책을 통해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미국과 중국에 계속 각인시켜 가야 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을 견인하려고 하는 이때 좌표 없이 움직이는 건 위험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해 정운찬 이사장은 “코로나19보다 엄중한 문제로 동북아 정세가 매우 빠르게 급변하고 있다”며 “바이든 시대를 맞아 미국과 중국 그리고 북한과의 관계가 최근 교착 국면에 직면한 만큼 올바른 방향성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한편, 이번 포럼을 주최한 동반성장연구소는 정운찬 이사장이 2012년 8월에 설립한 민간연구소로, 우리 사회의 동반성장 문화의 조성과 확산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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