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눈으로 본 CSR]취약계층아동 정신건강 위기... 기업 CSR 활동에 주목
[청년의 눈으로 본 CSR]취약계층아동 정신건강 위기... 기업 CSR 활동에 주목
  • 이새은 CSR Youth Forum(CYFo)
  • 승인 2020.12.16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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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고생하는 것은 비단 여느 특정 집단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코로나로 인한 각자의 고충이 있다. 대학생인 필자 또한 코로나로 올해 많은 변수를 겪었지만 이는 단순 대학생들만의 고충이 아니다. 유행과 소강을 반복하며 끈질기게 지속되는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지난 상반기 초중고생들 또한 꽤나 혼란스러운 교육환경에 직면하였다. 3월경 교육부는 코로나 확산 추세에 따라 여러 차례 등교를 연기했으며 초중고생들은 4월이 되어서야 온라인 개학을 맞이했다.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학생들이 등교를 하게 된 시기는 1학기가 반 이상 지나간 6월이었다.

대부분의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학생들은 양질의 교육을 제공받지 못하였다.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사교육 유무에 따라 교육 편차가 벌어지는 것도 심각한 사회문제지만 그보다 더 신경써야하는 것은 코로나로 인한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 건강이 아닐까 싶다.

어느 누구도 격리를 비롯한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에 면역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동과 청소년은 특히 위험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데버러 케스텔(Demberel Kastel)은 팬데믹으로 인한 아동의 정신질환을 우려하며 전 세계적으로 시급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 또한 "소아과와 정신과 의사들이 장기간의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어린이에게 미칠 잠재적 영향을 걱정한다"면서 코로나로 인한 아동과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을 우려하였다. 실제로 남가주미국시민자유연맹(ACLU of California)에서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조사한 결과, 학생들이 스스로의 정신 상태를 외로운불안한이라는 단어를 통해 가장 많이 묘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팬데믹 이후 60퍼센트 이상의 학생들이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어렵고 생산적으로 생활하기 어려운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경기연구원이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10대의 코로나19로 인한 불안 및 우울 경험이 40%에 달하였으며 심리 서비스·프로그램 필요성에 50%가 동의하였다.

또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에 따르면 최근 사이버상담 호소문제 영역 중 가족관련 상담은 전년 대비 45.3%, 불안이나 우울 등 정신건강관련 상담은 전년 대비 23.1%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과 아동 모두 전례에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 사이에서도 가장 타격이 큰 집단은 취약계층 아동일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취약계층 아동은 새로운 스트레스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학교와 아동센터가 모두 문을 닫으며 끼니를 거르거나 온라인 수업시 사용할 전자기기가 마땅치 않아 수업 참여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생존과 교육권이 흔들리는 상황에 직면하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취약계층 아동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는 가정 내 스트레스 요인 또한 존재한다. 취약계층 아이들의 가정은 한부모가정 혹은 부모가 맞벌이인 경우가 많아 아이들이 집에 홀로 방치되기 십상이다. 코로나로 꼼짝 없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며 취약계층 아동의 우울증이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어울러 부모가 비정규직이나 저임금노동자일 경우가 많기에 더욱 경제적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비롯된 불화는 최악의 상황에 가정폭력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존재하기에 아동의 신체적 및 정서적 안녕에 유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아동이 자기표현에 능숙하지 않아 심리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어렵다는 점에서 정신 건강문제가 악화되기 쉽다. 아동 심리학자들과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아동의 학업성취도보다 그들의 정서를 보살피는 것이 우선되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따라 현재 지자체에서 취약계층 아동의 정신건강을 위한 다양한 대응책들을 내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한 현실이다. 현 상황에 대응하기라도 하는 듯 기업은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로 인한 취약계층 아동 관련하여 CSR 활동에 모범적 행보를 밟아가고 있다. 실제로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의 코로나19 경험을 통한 여성가족 분야 대응전략에서 분석한 바에 의하면 지역아동센터 관련 대응은 공공의 지원정책보다 기업·단체의 사회공헌과 연계한 민간영역의 지원이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실천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안주하기는 곤란하다. 앞서 언급한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단체의 사회공헌을 통한 지역아동센터의 지원체계는 체계성과 균형성을 가지고 있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언론에서 기업이 취약계층 아동 지원에 힘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체계적인 시스템화가 되어있지 않고 지역에 따라 수혜 차이가 크고 지속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체계성과 균형성에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외부 도움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 기업은 우선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의 배분체계를 마련 및 검토하여 탄탄한 CSR 기반을 성립해야 한다. 비록 현재 감염 위험으로 참여형 CSR은 임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비대면으로 충분하다. 기업은 지금까지 쌓아온 내공을 바탕으로 더욱 파급력 있는 비대면 사회공헌 활동을 개발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지자체와 연합을 기반으로 취약계층 아동을 도울 수 있는 CSR 활동을 구축한다면 기업은 사회구성원으로서 진정한 공유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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