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15개월만에 80달러 돌파..정유업계 영향은?
두바이유 15개월만에 80달러 돌파..정유업계 영향은?
  • 최은경 기자
  • 승인 2010.01.08 16: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유종인 두바이유 가격이 가파른 속도로 치솟자 국제 유가 상승이 국내 정유업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두바이유는 전날보다 배럴당 0.84달러, 1.04% 오른 80.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 가격이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08년 10월 이후 15개월 만이다.
 
지난해 1월 첫째주 두바이유 가격이 47.18달러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불과 1년만에 무려 33달러나 오른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 일부에서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의 유가 상승은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에 기반한 것으로 석유제품의 정제마진 역시 유가 상승폭을 넘어서는 수준의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기록적 한파로 난방유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유가격도 오르고 난방유 중심으로 석유제품 복합정제마진 역시 개선되고 있다”며 “여기에다 봄부터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면 정제마진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첫째주 1.9달러에 불과하던 석유제품 평균 복합정제마진은 이번달 첫째주 4.3달러로 가파르게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의 내막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의 유가 상승 및 정제마진 회복 원인에 계절적 요인에 더해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급증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겨울이 끝나고도 정제마진 회복세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실제 수요 회복에 따른 유가 상승이 아니라 유가 상승을 내다본 투기자본에 기인한 부분이 크다면 석유 제품 가격 상승폭이 유가 상승폭을 오히려 밑돌 가능성도 있어 원유를 100% 가까이 수입하는 정유업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승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유업체 중 자원개발 사업 비중이 가장 큰 SK에너지(096770)의 경우 유가가 오르면 석유개발 사업 가치 역시 동반해 올라 최근의 상승 추세가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대부분의 매출을 정유사업에 의존하고 있는 정유업체의 수익이 개선되려면 실질적인 수요 회복에 기반한 원유가 상승과 이에 따른 석유 제품 가격 상승이 맞물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바이유 가격 상승에 따라 국내 기름값 역시 들썩이기 시작해 전반적인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의 주유소가격 정보 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7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평균 1649.17원으로 지난해 1월7일 1302.20원보다 350원 가까이 올랐다.
 
경유 역시 리터당 1440.07원으로 지난해 1월7일 1277.18원보다 163원, 보일러용 등유도 1015.46원으로 같은 기간 113원 가까이 올랐다.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