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수출증가..내수 소비 지표도 회복 전망..코리아세일페스타도 한몫
3분기 수출증가..내수 소비 지표도 회복 전망..코리아세일페스타도 한몫
  • 최세영 기자
  • 승인 2020.11.13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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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11일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코리아세일페스타 현장인 서울 목동 소재 행복한 백화점을 방문해서 중소기업 우수제품 판매전 등 행사 추진상황을 점검했다./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자료사진-11일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코리아세일페스타 현장인 서울 목동 소재 행복한 백화점을 방문해서 중소기업 우수제품 판매전 등 행사 추진상황을 점검했다./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내수 및 소비시장이 점차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

올 3분기 수출을 중심으로 한 성장률 반등에 힘입어 내수소비 지표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0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월보다 12.2포인트(P) 오른 91.6P로 11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인 2월(96.9)에 가까운 수준이다.

최근 수출 회복세와 함께 소비심리까지 빠르게 회복기미를 보이면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 심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데다, 민관 합동으로 진행중인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가 기대이상의 성과를 내고,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까지 대규모 할인에 나서면서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미뤄뒀던 여행과 외식을 중심으로 한 ‘소비쿠폰’ 효과까지 더해지면 경기 회복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소비자심리지수 상승은 실제 소비로 이어졌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전분기 1.9%에 이은 2분기 연속 증가세다. 

이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대신 대체 소비로 전환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외출과 여행 대신 가전제품을 구입하고, 외식을 못하는 대신 온·오프라인에서 식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밥을 해 먹는 식이다. 실제 3분기(9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4조7208억원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0.7% 증가했다.

무엇보다 경기 국면 및 전화점을 예측해보는 동·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월부터 4개월째 동반 상승하고 있는 점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한다. 통계청에서는 보통 이 동반 상승 흐름이 6개월 가량 지속되는 것을 경기 반등의 신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수치상으로만 보면 앞으로 경기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 개선 훈풍은 지난 1일 시작해 반환점을 돈 국내 최대 쇼핑 축제 ‘2020 코리아세일 페스타’에서도 불고 있다.

산업부가 지난 10일 코세페 1주일 실적을 점검해보니 1일부터 7일까지 카드사 매출이 17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4%가 급증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5개 완성차 업체가 모두 참여한 자동차 판매대수는 1일부터 6일까지 일평균 711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비시즌 기간에는 물론, 행사기간에도 좀처럼 존재감을 발휘하기 어려웠던 예년과 다르게 내수 진작에 훈풍을 불어넣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극복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유통사와 전통시장 등 소상인들의 매출도 부쩍 증가했다. 골목상권에 온기를 불어넣을 지역화폐 발행은 2716억원으로 37% 늘었고,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판매도 1189억원으로 5배나 증가했다.

김연화 코리아세일페스타 추진위원장은 “올해 행사에 참여한 제조, 유통 서비스업체 수가 1784곳으로 지난해보다 약 1000곳이 증가했다”며 “올해는 예년과 달리 자동차, 이동통신사들까지 할인 행사 대열에 합류했고 백화점들도 할인폭을 대폭 늘려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것 같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10월 중순부터 유통업체들이 대규모 할인에 나서며 소비 심리를 끌어올린 점도 주효했다. 지난달 미국의 아마존이 ‘프라임데이’에 나서자 국내 업체들도 이를 견제해 연이어 할인에 나섰다.

주요 백화점들은 코세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15일 행사가 끝날 때 쯤 겨울 정기세일에 돌입할 방침이어서 이같은 분위기는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지난달 22일부터 정부가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는 소비쿠폰 사용까지 더해지면 경기회복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소비쿠폰은 내수 활성화의 일환으로 외식업체, 실내민간체육시설, 농촌관광지 등에서 소비를 하면 캐시백(환급)으로 할인 혜택을 주는 것이다.

지난달 30일부터 발행된 외식 쿠폰은 주말 금요일 오후 4시부터 일요일 밤 12시까지 외식업체 이용 시 네 번째 외식 때 캐시백이나 청구할인 형식으로 1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지난 2일부터 일부 카드사를 통해 발급이 시작된 체육쿠폰은 헬스장, 요가학원 등 실내 체육시설 이용 금액을 할인해준다. 할인 기준은 8만원 이상 결제 시 3만원을 환급 받을 수 있다.

체육쿠폰의 경우 발급이 시작된 지 열흘도 안 된 시점이지만 응모가 마감된 곳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소비쿠폰 발행에 예산 1680억원가량이 투입해 약 1800만명이 혜택을 보고, 1조원 가량의 소비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반등 분위기에 이같은 소비 촉진이 더해지고,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지속 등이 민간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도 “코세페 열기에 이어 소비쿠폰 사용까지 확대되면 연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까지 분위기가 편승돼 예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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