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눈으로 본 CSR][서평]올바른 기업의 조건 ‘기업윤리’... 당신이 만약 CEO라면?
[청년의 눈으로 본 CSR][서평]올바른 기업의 조건 ‘기업윤리’... 당신이 만약 CEO라면?
  • 이새은 CSR Youth Forum(CYFo)
  • 승인 2020.11.13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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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만들어낸 조직 중에서 가장 혁신적인 조직이라고 볼 수 있는 기업. 효율성만 따지다보면 기업윤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앤드류 길여(Andrew W. Ghillyer)의 <윤리적으로 경영하라>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폭주하는 현시대 기업들에게 기업윤리가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를 준다. 기업윤리는 무엇이며 어떤 도전을 당면하고 있을까?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왜 기업윤리가 필요할까? 조직내 이해관계가 상충할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 이 질문들에 대한 해답이 궁금하다면 당신에게 이 책은 적격일 것이다.

<윤리적으로 경영하라>는 기업실무자가 아니더라도 경영과 윤리에 대해 관심 있는 다양한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다. 저자 앤드류 길여 박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르고시 대학의 전 학무부총장을 역임했으며, 광범위한 산업에서 30년 이상의 운영관리 경력을 갖춘 경영인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윤리적으로 경영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를 실무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한지에 대해 설명한다.

책은 각 장마다 경영환경에서 흔히 마주치지만 뾰족한 해결방안이 없는 실제사례들을 삽입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였다. 허나 흥미진진한 전개임에도 내용은 결코 가볍다고 볼 수 없다. 옳고 그름과 가치 충돌, 황금률 등 꽤나 철학적인 내용을 토대로 개념을 도출해 낼 뿐 아니라 사례에 있어서 심도 깊은 딜레마들을 다루기 때문이다. 또한 사례와 관련한 토론 질문들로 각 장을 마무리하기에 읽는 이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200페이지 남짓의 이 책은 크게 세 파트로 이루어져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기업 윤리가 무엇인지 정의 내리는데 초점을 맞춘다.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에서부터 시작하여 선의 윤리(virtue ethics)와 절대적 윤리(universal ethics) 등 다양한 윤리 이론들을 소개하며 기업윤리를 정의한다.

두 번째 파트는 기업 윤리 실무에 관한 내용이다. 조직 내 윤리적 도전에 있어서 크게 다섯 가지 즉, 연구개발부서, 제조, 마케팅, 인적자원관리, 재무로 나누어 기업 윤리를 설명한다. 업무부서별 윤리를 소개한 후 더 나아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내부 고발과 같은 심층 내용도 다룬다.

마지막 세 번째 파트에서는 기업윤리의 미래를 전망한다. 앞선 내용에서 조직 내 윤리에 대하여 논의했으면 이번 장에서는 기업이 글로벌 규모로 성장하게 되며 나타나는 문제점에 대해 다룬다. 이 후 저자는 조직의 투명성과 도덕성이 어떻게 기업에게 이롭게 작용할 수 있을지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책을 끝맺는다.

책을 덮을 무렵 독자는 기업윤리에 대한 생각의 판도가 달라진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기업윤리가 정말 쉽지 않다는 사실이 새삼 와 닿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뉴스나 신문에 등장하는 기부나 자선사업을 윤리적 기업의 충분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심지어 비윤리적 스캔들이 포착되지만 않아도 괜찮은 기업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이 책은 윤리적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캔들에 연루되지 않거나 기부를 행하는 수준 이상이 요구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

독자들은 각 챕터의 토론 사례마다 ‘내가 만약 CEO나 저 회사의 조직원이라면 어떻게 행동할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윤리적 선택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기업 상황에 대해 지속하여 고민해나갈 때 흑백논리로 나눌 수 없는 애매모호한 상황에서도 지혜를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만 책에서 다루는 경영환경이 서구 문화와 정서를 기반으로 쓰여졌기에 우리나라 상황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경영시장이 글로벌화 되어가는 추세라고는 하지만 본서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적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이 책만으로는 우리나라 경영 현황이나 사례를 알 수가 없어 개별적으로 자료를 찾아보아야하는 수고로움을 필요로 한다.

비록 아쉬운 점도 있지만 책의 전반적 내용을 보았을 때 이를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기업윤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심도 깊은 시사점을 던졌다는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경영학 전공생이라면 경영윤리의 개념을 잡기 위해 이 책을 꼭 읽어보아야 할 것이다. 어울러 실무자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코로나라는 재난으로 기업의 실무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윤리적 딜레마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 책이 다루는 경영윤리의 내용들을 곱씹어보고 실천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다보면 당장의 이윤보다 더 큰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실력과 윤리를 겸비한 경영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

#본 CSR기획시리즈는 CSR포럼과 데일리경제와 크리에이티브 소셜벤처연합의 협력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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