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부채 3700만원...가계 빚 600조 근접
가구당 부채 3700만원...가계 빚 600조 근접
  • 데일리경제
  • 승인 2007.09.0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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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부채 3700만원...가계 빚 600조 근접

6월말 현재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부채액은 3월말보다 9조9천238억원이 늘어난 596조4천4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2.4분기 가계신용 동향'으로, 가계빚 증가도 2배 이상 늘어났다.

자료에 의하면 가계빚은 지난해 2분기(6월말)에 16조7287억원 증가를 정점으로 이후 3분기(13조3217억원), 4분기(23조1459억원) 등 급증세를 이어갔지만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가계빚 증가폭은 올 1분기4조 5천 530억원 증가했다. 이후 증가폭은 둔화됐지만 2분기(6월말)에 다시 확대돼 10조원에 달하는 가계빚이 늘었다.

통계청의 2006년 추계 가구 수(1598만8599가구)를 기준으로 보면 가구당 평균 부채 규모는 3730만원으로 추산된다. 가구당 평균 부채 규모는 은행·보험사 등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대출금과 신용카드·할부금융회사를 통한 외상구매액을 합한 금액이다.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등을 통해 구입하는 행위인 판매신용, 즉 외상 구매액도 민간 소비 회복세 증가로 1분기 2936억원 감소에서 2분기엔 4787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특히, 가계신용이 늘어난 것은 서민들이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권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비은행 금융기관을 찾아가 돈을 빌렸기 때문이다. 즉, 가계대출이 농수협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으로 몰렸고, 은행권 가계대출은 2조원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비은행권의 대출은 급격히 증가한 것이다. 전체 비은행 금융기관들의 가계대출은 2분기 5조6565억원 늘어 전분기(1조2,679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4배 이상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잔액에서 예금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62.1%로 1분기보다 0.7% 하락한 반면 신용협동기구의 비중은 16.5%로 0.6%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수도권의 가계대출은 전분기보다 1조 2천365억원 증가해 전분기 증가폭(1조 6천52억원)이 둔화된 반면 비수도권의 가계대출은 전분기 증가폭(8천 126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9천520억원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측은 올해 2/4분기중 가계신용동향과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6월말 가계신용잔액 또는 가구당 빚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는 보도는 적절치 못하다고 4일 지적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 경제규모의 증가, 금융시장의 발전에 따른 자금중개기능 제고 등으로 가계의 금융자산 증가와 함께 부채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를 근거로 자금순환표를 보면, 우리나라의 개인부문은 금융부채보다 금융자산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표에 의하면  지난 3월말 기준으로 총자산은 1529조원 규모였으며, 여기에 부채 680조8천억원을 감액하면 순자산은 848조2천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윤영 기자 yylee@kd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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