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이후 소매유통업 중심의 비대면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2002.01.20~2020.03.20‘ 간 e-커머스 판매증가율 47.5% : 전자신문 2020.03.24.) 하면서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시장 진출에 대한 수요와 필요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중기부와 각 지자체들이 지역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중기부의 경우 2020년 한 해 동안 약 300여억 원의 예산으로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을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고, 대구시에서도 DIP, 대경디자인센터 등의 기관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 진단 및 컨설팅, 온라인 채널별 제품등록 및 입점지원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진행되는 기존의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들이 온라인 매출 창출이라는 실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온라인 판로 · 입점 지원에 편중된 현재의 지원사업구조를 좀 더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식의 지원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
11번가, 쿠팡 등의 주요 온라인 쇼핑 채널에 등록된 제품이 대략 300만 개 이상인 치열한 경쟁상황을 감안한다면 온라인 쇼핑 채널 입점 및 제품등록에만 중점을 둔 기존의 온라인 판로 지원정책으로 실제 성과(온라인매출)를 창출하기에는 상당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이는 온라인 판매 채널별 입점 및 등록 지원뿐만 아니라 그 이후의 온라인 마케팅 및 판매관리 부문에 대한 지원도 병행되어야 온라인 매출 성과 창출이라는 구체적 목표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온라인 판로 지원정책의 전향적 방향전환과 관련, 최근 2~3여 년간 “쉬메릭 사업”이 보여준 성과와 다양한 시도들은 정책의 방향 재정립 차원에서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대구지역 섬유패션산업 공동브랜드 구축을 목표로 시작된 “쉬메릭 사업”은 그동안 OEM 형태로 판매되던 지역 내 섬유패션기업 제품들의 독자 브랜드화에 일정 부분 기여한 면이 분명히 있으나 사업참여구조의 한계 및 엄격한 진입기준 등으로 인해 확장성 · 성장성에 일정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즉, “메이드 인 대구”, “섬유패션기업” 충족이라는 엄격한 선정기준으로 인해 쉬메릭 브랜드 사업 참여 기업의 신규 유치가 상당히 어려웠던 점, 사업 참여기업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는 재고 부담 등의 문제로 인해 “쉬메릭 사업”은 지역 공동브랜드 구축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수는 있었으나 그 확장성과 성장성에는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쉬메릭 사업”의 이러한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자 2015년부터 “쉬메릭 사업”이 “대구 공동브랜드사업“에서 ”대구인증브랜드사업“으로 전환되었고, 대상 제품군도 패션의류 제품에서 화장품, 사무용품, 선글라스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까지 대폭 확대되었다.
또한, 온라인 시장의 성장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온라인 유통강화 전략을 통해 2015년부터 매년 30% 이상의 온라인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오픈마켓 및 소셜커머스 입점은 물론이고 ”와디즈“등 클라우드 펀딩 방식의 사이트도 적극 활용, 온라인 판매 채널 입점 및 프로모션 방식을 다양화 · 최신화시키고 있다.
또한, 지역대학 모델학과 학생들과의 협업을 통해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위주의 SNS마케팅도 병행, 10대 · 20대들의 쉬메릭 브랜드 구매도 견인해 내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빠른 속도로 진화 · 발전하고 있는 온라인 커머스 영역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대한 신속한 판단과 그에 대응하는 적절한 전략적 실행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최근 2~3년간 이루어진 “쉬메릭 사업”의 변화, 특히 온라인시장에 대한 대응 전략과 다양한 시도들은 향후 대구시 · 중기부 등이 추진할 온라인 판로 지원사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다. 온라인 · 모바일 쇼핑사이트에 대한 단순 입점 및 판로지원을 넘어 온라인브랜딩 → 온라인마케팅 → 온라인유통으로 이어지는 온라인 판매 전 과정을 체계적 ·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쉬메릭의 온라인지원시스템은 여타의 온라인 지원사업에도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