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건강상 문제로 '사임'..청와대 "빠른 쾌유 기원..새로운 일본 총리 및 내각과도 우호협력 지속"
아베 건강상 문제로 '사임'..청와대 "빠른 쾌유 기원..새로운 일본 총리 및 내각과도 우호협력 지속"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0.08.2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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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수상관저 홈페이지 캡처
일본수상관저 홈페이지 캡처

 

일본 아베 총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일본 수상 관저 보도자료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8일 오후 5시경 기자회견을 갖고 "13년전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취임 1년만에 총리직을 사이한 이래, 총리대신의 중책을 맡게 되었으나, 올해 6월 정기검진에서 재발 징후와 함께 7월 중순부터 건강이 악화되었으며, 8월초 재발 확인이 되어 사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과를 내는 것"이라며 정권 출범 이래 지난 7년 8개월 동안 결과를 내기 위해 전신 전령을 기울여왔으나 질병과 치료로 체력이 완벽하지 못한 고통스런 상황에서 정치적 판단을 잘못할 수 있어 총리대신의 자리에 계속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대응에 장애가 생기는 일은 가능한 한 피해야 한다는 고민에 빠졌는데 7월 이후 감염 확대가 감소 추세로 돌아선 점, 그리고 겨울을 내다보고 실시해야 할 대응책을 정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체제로 이행해야 한다면 이때밖에 없다고 판단했다."며 현 상황에서의 사임 결정에 대해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사임에 임하면서 안타까운 부분으로 납치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과 러시아와의 평화 조약, 또한 헌법 개정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을 꼽았다.

아베 총리의 전격적인 사임으로 '포스트 아베'를 노리는 레이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일본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자민당에서는 당직자회의와 파벌 회합이 잇따라 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의 사임은 정권 내부에서도 예상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사히는 "간부들 사이에서도 '총리는 앞으로도 직무를 계속할 것'라는 낙관론이 강했다고 보도했다. 28일 오전에 있었던 내각회의 후, 아소 타로 부총리 겸 재무상과 관저에서 2명만이 회담을 했고, 관계자에 따르면 총리는 이때 처음으로 사임할 뜻을 전했다고 한다. 아소 부총리는 전날밤 간부들과 회식을 하는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건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그만두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전했었다.아소 부총리는 강하게 만류했지만 총리는 뜻을 바꾸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로서 여러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고, 특히 오랫동안 한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 온 아베 총리의 급작스러운 사임 발표를 아쉽게 생각한다"는 공식 입장을 나타냈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 명의로 발표된 입장문에는 "아베 총리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 우리 정부는 새로 선출될 일본 총리 및 새 내각과도 한일 간 우호 협력 관계 증진을 위해 계속해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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