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디자이너 허일무의 리더십체인지] 코로나19와 위기관리 리더십
[변화디자이너 허일무의 리더십체인지] 코로나19와 위기관리 리더십
  • 변화디자이너 허일무 박사
  • 승인 2020.08.19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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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가 쓰나미처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불황으로 이어지면서 영역을 불문하고 심각한 타격을 받고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 지금은 성장보다는 생존을 위해 절체절명의 버티기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이전의 어느때보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여 안정을 찾고, 활력을 부여하고, 자신감을 주며, 통제력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리더십을 갈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호황기보다는 불황기에 그리고 환경이 안정적일 때보다는 불안정적일 때 리더십이 부각된다. 무저항 비폭력 운동으로 인도의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마하마트 간디, 흑인해방운동을 주도했던 마틴루터킹 목사, 2차세계 대전에서 연합군의 승리를 이끌어 냈던 처어칠과 같이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탁월한 리더들은 안정적인 상황보다는 적대적인 상황에서 조직을 위기로부터 구해내는 구원투수역할을 하며 리더십을 발휘했다. 리더십 연구분야의 개척자이며 학자인 웨런 버니스(Warren Bennis)가 말한 것처럼 위기는 항상 리더십에 가혹한 시련을 주지만 그 경험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갖게 되고 의미를 공유하게 됨으로써 다른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방법을 배우고 리더십 기술들을 습득하게 되는 기회가 된다.

이런 측면에서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 상황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지 점검해 보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보통 위기는 발생하기 전에는 미리 예측하거나 예견하기 어려운 사건 그리고 발생가능성은 낮지만 발생하게 되면 심각하게 위협을 주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같은 대규모 전염병 발생, 자연재해, 인재에 의한 재양, 시스템 결함, 임원의 위법행위 같은 것이 위기라고 할 수 있다. 위기는 그 유형과 관계없이 조직의 중요한 자원과 시스템에 긴장과 압력을 유발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조직은 위기가 닥치기 전 현재의 시스템이 갖고 있는 취약점이 노출되며 위기로 인해 그 심각성이 커진다. 어떤 위기이든 조직의 명성, 신용도, 자금 상태 등에 해를 끼치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또한 위기는 원인과 해결방안이 모호하지만 대응은 신속하게 해야 하는 특성을 가졌다.

하버드대학교 비즈니스스쿨의 정덕진 교수는 하버드비즈니스 리뷰에 한국이 코로나 방역 모범국가가 된 성공원인을 분석 발표했다. 한국은 발병 초기에 중국을 제외하고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가장 많은 국가였다. 하지만 경제적 셧다운 없이 신규 확진자 수를 급격히 줄이고 현저히 낮은 사망률을 유지하며 코로나 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정덕진 교수는 한국이 코로나 대응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제시했다.

1. 선제적 진단 및 추적(Proactive testing and tracing)

2. 마스크 대량생산, 유통, 착용권장

3. 명료성, 투명성, 전문가 의견 청취, 리더십

정덕진 교수가 제시한 한국의 코로나 대응의 세 가지 성공요인은 위기관리 계획의 3단계가 제대로 적용되었다는 것을 확인 해 주었다.

위기관리 계획은 1단계 위기 대응 사전계획, 2단계 위기 발생시의 리더십, 3단계 위기 발생 이후의 적응의 순서이다.

1단계는 위기 대응팀과 담당자를 정하고 위기에 대응하는 행동계획을 수립하고 모든 필요한 자원들이 갖추어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한국은 이미 사스와 메르스 사태를 경험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충분한 준비(질병관리본부 : KDC)가 되어 있었다. 이것이 선제적 진단 및 추적 그리고 마스크의 착용과 생산, 유통에 대한 전략을 빠르게 실행을 가능하게 했다.

2단계 위기발생 시의 리더십은 상황을 빠르게 인정(Acknowledge)하거나 시인하고, 피해상황을 회복하기 위해 취할 행동(Action)을 구체화하며, 똑 같은 실수나 문제가 반복되는 것을 피할 수 있도록(Avoid) 대중에게 어떻게 하도록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는 코로나가 진행되는 상황과 문제점을 적시적으로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대응책에 대해 명료하게 제시했다. 특히 위기상황 발생시 리더는 상황을 피해서 문을 닫고 피하는 것보다 직접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가 직접 자신의 모습을 보이는 것은 즉각적으로 상황을 반전시키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현실적 가치는 없을지라도 도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도덕적인 유대감, 몰입,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 된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일관된 솔직함과 정보에 근거한 분석, 냉정함을 잃지 않는 침착함으로 국민들에게 강한 안정제가 되었다. 특히 “바이러스가 한국을 잠식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대목은 리더의 강한 신념과 의지를 느끼고 국민들이 강한 신뢰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2020년 1월 20일 첫 브리핑에서 꾸밈없는 수수한 모습으로 나타나 변함없이 몇 개월간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다듬지 않은 머리로 사무실을 지키고 국민과 함께 고통을 나누며 헌신했던 정은경 본부장은 진정한 위기리더십의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가 재확산 되는 조짐을 보이며 우려를 낳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이 위기 또한 잘 극복할 것이라고 믿는다. 향후 코로나 방역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그 동안의 대응을 효과적으로 평가하고 위기를 성장과 학습경험으로 전환시키는 리더십이 남아있다.

변화디자이너 허일무박사

∙ (현)HIM변화디자인연구소 대표/경영학박사
∙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 장안대학교 외래교수∙ 엑스퍼트컨설팅 전임교수
∙ IGM, 한국생산성본부 겸임교수
∙ 삼성에스원 지사장
∙ 변화디자이너(특허청 서비스표 등록 제41335267호)’

주요활동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LG, SK를 비롯한 국내 기업 및 다양한 공공기관과 방송에서 리더십, 변화관리와 관련하여 인사이트가 있는 강의와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더 체인지,2020》 《노와이,2017》, 《차이를 만드는 습관, 2015》, 《습관다이어리 365+1,2015》, 《체인지웨이,2014》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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