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에 버려지는 강아지들..양심 저버린 견주들로 유기견 보호소 포화상태
휴가철에 버려지는 강아지들..양심 저버린 견주들로 유기견 보호소 포화상태
  • 최세영 기자
  • 승인 2020.08.06 13: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아지네 마을 제공
사진=아지네 마을 제공

 

여름 휴가철 버려지는 반려동물 수가 급증해 이미 포화상태인 유기견 보호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휴가철은 1년 중 유기동물 발생률이 최고로 높은 시기이다. 7~8월 유기동물 발생률은 21%로, 1~2월의 13%와 비교하면, 약 두 배 가까이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월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19년 반려동물 보호와 복지관리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구조ㆍ보호 조치된 유실 및 유기된 반려동물은 13만 5,791마리로, 전년보다 12% 증가하여 2016년부터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특히 휴가철과 명절, 연휴 기간에 급증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해 유기동물 수는 휴가철인 7~8월이 2만 8,062건(20.7%)으로 가장 많았고, 추석 연휴가 있었던 9~10월이 2만 6,067건(19.2%)으로 그 뒤를 이었다. 휴가철 집을 장기간 비우는 동안 반려동물 유기 수도 증가하는 것이다.

이미 포화상태인 유기견 보호소들은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긴장하고 있다. 휴가 인파가 몰리는 장소가 아닌 인적이 드문 유기견 보호소의 사각지대에 유기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김포에 있는 유기견 보호소 `아지네마을`에 반려인이 강아지를 유기한 사례도 있었다. 보호소의 인적이 드문 곳이나 CCTV가 없는 사각지대를 이용한 것이다.

현재 아지네마을에서 보호받는 유기견은 총 180여 마리이다. 아지네마을은 안락사를 시행하지 않아 유기견의 개체 수가 계속 늘어나 이미 포화상태인데, 휴가철 유기 수가 급증할까 우려가 크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오는 27일부터 내달 30일까지 동물 유실·유기 예방을 위해 휴가 인파가 집중되는 장소를 중심으로 홍보캠페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는 공휴일과 야간시간대에도 유기동물 구조를 전담하는 서울시 `사각지대 유기동물 구조단`을 운영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