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양래 회장 "딸에게 경영권 주겠다는 생각 단 한순간도 없었다"..조희경 이사장 관련, 입장문 전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조양래 회장 "딸에게 경영권 주겠다는 생각 단 한순간도 없었다"..조희경 이사장 관련, 입장문 전해
  • 안기정 기자
  • 승인 2020.07.3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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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옥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 조양래 회장의 장녀인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조희경 이사장의 한정후견 개시 심판 청구로 촉발된 경영권 분쟁 논란에 대해 조양래 회장이 입장을 나타냈다.

조양래 회장은 31일 "지난 60여 년 동안 사업을 해 오면서 이렇게 대중들 앞에 나서는 것이 처음이라 매우 생소하고 난감하기까지 합니다만, 최근 저의 첫째 딸이 성년후견인 개시심판을 청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족 간의 불화로 비춰지는 것이 정말 부끄럽고 염려되는 마음과 더불어, 사회적 이슈가 되어 주주분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계시고, 직원들도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어 이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입장문을 내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랑하는 첫째 딸이 이렇게 행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많이 당황스럽고 정말 마음이 아프다"며 "전화를 했는데 전화도 받지 않는다. 이번 주식 매각 건으로 인해서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는 건 느꼈지만, 정말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고, 저야말로 저의 첫째 딸이 괜찮은 건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조회장은 이번 주식 매각건과 관련해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었고, 그 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하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하여, 이미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 찍어 두었다"고 확정적으로 말했다.

아들 조현범 사장에게 최근 몇 달 동안 가족 간에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벌이는 여러 가지 움직임에 대해서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자 미리 생각해 두었던 대로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 전량을 매각했다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이를 두고 "갑작스럽게 결정을 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건강문제에 대해서도 "매주 친구들과 골프도 즐기고 있고, 골프가 없는 날은 P/T도 받고, 하루에 4~5㎞ 이상씩 걷기운동도 하고 있다"며 "나이에 비해 정말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저의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밝혔다.

경영권에 대해서 조 회장은 단호하게 "욕심이 있는 거라면, 저는 딸에게 경영권을 주겠다는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해 본적이 없다."고 말하고 "제 딸은 회사의 경영에 관여해 본적이 없고, 가정을 꾸리는 안사람으로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회장은 "돈에 관한 문제라면, 첫째 딸을 포함하여 모든 자식들에게 이미 경제적으로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증여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하면서  "만약 재단에 뜻이 있다면 이미 증여 받은 본인 돈으로 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 또한 제 개인 재산을 공익활동 등 사회에 환원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고, 향후 그렇게 할 방법을 찾고 있다. 다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해서 앞으로 결정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식들이 의견을 낼 수는 있으나, 결정하고 관여할 바는 아니라는게 제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입장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한 번 저의 가족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내년이면 창립 80년이 되는 우리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더욱 발전하여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저도 힘 닫는 데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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