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식용견, 풀리지 않은 숙제
[기획]식용견, 풀리지 않은 숙제
  • 오한준 기자
  • 승인 2020.07.22 14: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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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Humane Society International
출처:Humane Society International

식용견으로 팔려갈 위기에 처했던 강아지들

작년 6월, 충청남도 천안시 직산에 위치한 개농장에서 97마리의 크고 작은 강아지들이 동물보호단체들에 의해 구조된 사건이 있었다. 식용견, 이른바 보신탕 업소에 개를 유통하던 시설이었는데, 동물단체가 현장에 잠복하여, 약 100여마리의 개들을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사단법인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는 타 구조 단체가 안락사를 권고한 12마리를 책임지겠다는 약속과 함께 파주 센터로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총 12마리 중 2마리는 상태가 위독해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

해당 개들은 현재 입양희망자를 찾아 일반가정으로 입양을 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한유복 관계자에 따르면 보통 식용견 농장과 같이 고립된 환경에서 구조된 개들은 사람에 대한 고질적인 공포와 사회성 결여로 인한 공격성을 띤다고 한다. 그렇기때문에 바로 일반 가정으로 입양은 불가능하고, 꾸준한 훈련과 연습을 통해 입양이 가능하도록 준비과정이 필요해 이 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출처: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출처: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

 

언젠가 해결 해야하는 식용견 문제, 현실은?

우리나라에서 식용견은 아직 사라지지 않는 화두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해 동안 개 사육시설에 대한 행정처분은 총 155건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2015년에 집계된 전체 개 농장 수 1만7076개 중 16%에 해당하는 2692개 소 만이 신고 등록이 되어있고, 나머지 1만4383개 소는 등록이 되지 않고 불법으로 운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이 전국적으로 집계가 되지 않은 개농장이 다수 존재하고 있고, 이곳에서 자행되는 위법사항은 이보다 더 많은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는 개농장에서는 자행되는 비인도적인 처우나 동물학대의 빈도가 매우 잦으며 그 정도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한다. 이와 더불어 정부 차원에서의 가벼운 처벌과 모호한 대책이 개 농장 운영을 금지하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더운 여름철 몸을 보신한다고 하여 붙여진 보신탕 (補身湯) 이지만, 이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한다. 또한, 개농장이 운영되는 형태와 위생 상태도 매우 끔찍하다.  개들은 뜬장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먹으면서 사육되고, 환경 또한 매우 열악해 질병에 걸리기 일쑤다.

오래전부터 수 많은 동물권 활동가들과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와 같은 동물보호단체들은 개식용 철폐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식용견 문제는 우리 사회에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있다.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는 “유기동물문제와 식용견 문제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반려동물문화 선진국으로 발전하기 위해 꼭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며 "어떠한 개도 식탁위에 올려 지기 위해, 혹은 길거리에 버려지기 위해 태어나는 개는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한유복측은 입양 전 교육 관리중인 10마리에 대해 입양을 추진중이다.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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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 2020-09-24 15:40:09
신당동 천안상업고주변, 신당고 주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