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인수 불발 가능성 높아져..노조 폭로 "제주항공, 구조조정 전반에 대한 부당 지휘감독 및 관여"
이스타항공 인수 불발 가능성 높아져..노조 폭로 "제주항공, 구조조정 전반에 대한 부당 지휘감독 및 관여"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0.07.08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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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공공운수노조
사진제공=공공운수노조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이 폭로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제주항공이 입장자료를 내놓고 그간의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이스타 항공과 제주항공의 인수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서로의 폭로전과 해명을 통한 공방이 확전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8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 관련 의혹을 언급하며, "지분의 정당성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있다"면서  "해당 지분 인수에 따라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는 어제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과 이스타항공 노조의 기자회견문에 나온 의혹들에 대한 해명으로 보인다.

노조는 제주항공측이 “3월 이후 발생한 모든 채무에 대해 영업일 기준 10일 내에 해결하지 않으면 인수계약은 파기할 수 있다.”는 내용의 최후 통첩 공문을 이스타항공 측에 보냈다고 폭로하고 "체불임금, 각종 미지급금 등 800억 원 가량의 부채를 7월 15일까지 갚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것은 250억 가까운 임금체불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혀 해결이 불가능한 요구로 터무니없는 조건을 제시해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는 통보에 다름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제주항공 경영진과 이스타항공 경영진간의 통화내역들, 회의기록, SNS 소통내용들을 통해 전면셧다운, 인력감축, 임금체불 등 구조조정 전반에 대해 제주항공이 부당하게 지휘감독하고 관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비난했다. 또한 지난 1월부터 제주항공 측 직원 4인이 매일 이스타항공본사에 상주하며 모든 경영활동을 감독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 과정에서 수습직등 188명 계약해지, 300여 명이 고용된 이스타포트와의 계약해지, 65명 희망퇴직, 5월 이후 파산위협에 따른 100여 명의 퇴사 등 700명 가까운 노동자들이 강제와 압박 속에 일자리를 잃었고, 250억의 임금체불이 발생했으며, 이스타항공의 부채는 급증했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노조측이 폭로한 내용.

■ 최근 상황

▲ 5월 8일 경 제주항공 측의 임금체불 등을 딜클로징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후 2개월째 진전 없이 양측의 책임공방이 지속됨

▲ 제주항공측의 언론 발표에 따르면, 영업일기준 10일 내에 3월 이후 채무(체불임금, 타이이스타젯 지급보증관련, 각종 미지급금) 미해결 시 계약을 해지한다고 했으나, 그 금액이 정확히 얼마인지는 확인 안 됨. 1,000억 전후로 추정.

▲ 이스타항공측의 언론 발표에 따르면 이상직의원의 이스타홀딩스 지분 포기에 따라 매각대금 200억 삭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함.

▲ 지난 3일, 채형석 애경그룹부회장과 이상직의원을 차례로 만나 매각 선결요건 이행여부에 관해 확인하는 한편, 정부지원과 관련 의견을 나눔.

▲ 이스타항공 사측의 전언에 따르면, 주요 쟁점은 체불임금 해결과 정부지원에 관한 것이었다고 함. 특히, 체불임금을 5개월이 넘도록 해결하지 않고, 2개월째 매각성사의 주요조건으로 내걸고 공방을 벌이고 있음.


■ 비상 직원간담회 결의 사항 (7/2)

▲ 7월 1일, 공공운수노조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과 함께 비상 직원간담회를 진행하고 상황을 공유한 후 투쟁계획을 설명함.

▲ 인수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제주항공을 규탄하고 정부의 해결을 촉구하는 투쟁을 확대해 나가기로 함.

▲ 애경본사 앞 긴급 기자회견(7/3) 진행 및 총력결의대회(7/8) 진행, 애경 본사 및 국회 앞 피켓팅 진행. 이후 제주


■ 제주항공 구조조정 개입관련 공개자료


제주항공-이스타항공 경영진 간담회 회의록 (3/10)


▲ 제주 김태윤상무(인사/재무) : 협력단장으로 유명석상무(영업) 합류하여 운영 예정. 이스타 : 역시 임원진으로 협력단 구성

→ 협력단 구성하고 제주측의 지휘하에 구조조정 진행

▲ 제주 : 기재 축소(AMCK4대)에 따라 직원 구조조정 요구. 추가 대여금 50억 지급시 구조조정관련 인건비로만 집행할 계획임. 김태윤상무에게 인력조정계획안 메일 송부할 것.

→ 항공기 반납 및 인력감축은 제주항공의 지시에 의한 것임.

▲ 희망퇴직 목표(405명) : 운항승무직 (90명), 객실승무직 (109명), 정비직 (17명), 일반직(운항관리직 포함) (189명)

→ 인력 구조조정 수치까지 제주항공이 지휘.


이석주(당시 제주항공사장)-최종구(이스타항공사장) 통화 녹취파일 (3/20)


▲ 최종구 : “국내선은 가능한 운항해야하지 않겠나?” 이석주 : “셧다운을 하고 희망퇴직을 들어가야 한다. 그게 관(官)으로 가도 유리하다”

→ 전면운항중단과 희망퇴직이 불가피한 것이 아니었으며, 기업결합심사를 위해 의도된 것이었을 보여줌.

▲ 최종구 : “희망퇴직자에겐 체불임금을 주지만 나머지 직원은 제주항공이 줘야 하지 않겠나. 직원들이 걱정이 많다.” 이석주 : “딜 클로징을 빨리 끝내자. 그러면 그거는 저희가 할 거예요.”

→ 희망퇴직이 제주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고, 임금체불에 대한 일정한 책임이 있음. 이에 따라 수습직 188명 계약해지, 지상조업사 이스타포트와의 계약해지(300여명 직원), 65명 희망퇴직, 100여 명 퇴사가 진행됨. 2~6월 임금체불 약 250여 억 발생 

 

이에 대해 제주항공측은  "이석주 당시 제주항공 대표가 국내선도 셧다운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한 것일뿐"이라고 해명하고 "구조조정안도 이스타가 자체적으로 작성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그동안 인수 계약 이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최근 이스타 측에서 계약의 내용과 이후 진행 경과를 왜곡 발표해 제주항공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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