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저커버그, 트럼프 글 놔뒀다가 낭패..스타벅스, 코카콜라, 노스페이스등 광고불매 확산
페이스북 저커버그, 트럼프 글 놔뒀다가 낭패..스타벅스, 코카콜라, 노스페이스등 광고불매 확산
  • 이지연 기자
  • 승인 2020.06.29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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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코카콜라/페이스북 광고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코카콜라
자료사진=코카콜라/페이스북 광고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코카콜라

최근 미국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페이스북에 광고를 중단하라는 ‘이익을 위한 혐오 중단(#StopHateforProfit)’ 운동이 펼쳐지면서 스타벅스, 코카콜라, 유니레버, 노스페이스, 파타고니아 등 전 세계 160여개 기업들이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다.

세계 최대 건강보조제품 및 생활용품 온라인 유통 기업 아이허브도 페이스북 및 페이스북 소유 인스타그램에 광고 중단을 선언했다.아이허브는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을 선언하며 향후 페이스북이 혐오와 인종차별, 폭력 등을 통해 수익을 거둬들이지 않도록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이허브는 적어도 7월 말까지 혹은 의미 있는 변화가 있을 때까지 광고 중단을 지속할 예정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광고 중단행렬에 동참한 기업들은 160여개에 달한다. 이로인해 페이스북 주가총액 67조원 정도가 공중으로 날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지난 26일 8.3% 폭락해 67조원 이상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등 대가를 치르고 있다.

페이스북 광고 불매가 불거지게 된 이유는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비난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대해 트위터와 달리 페이스북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저커버그CEO는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글에 대해 조치를 취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져 화를 더 키웠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탈이 시작되면 사격도 시작된다”는 트윗에 ‘폭력을 미화했다’면서 경고 표시를 붙인 바 있다.  ‘팩트체크가 필요하다’며 사실을 정정하는 페이지를 연결하는 등 사실 정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한 것과는 대조된다.

이같은 페이스북의 대응에 글로벌 기업들의 광고불매가 본격화 된 것이다.

‘이익을 위한 혐오 중단(#StopHateforProfit)’ 운동은 6월부터 미국 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을 비롯한 반명예훼손연맹(ADL), 컬러오브체인지(Color of Change) 등의 시민단체들이 주도해 시작한 것으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살해된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이 시민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단체는 플로이드의 죽음 이후 증오를 조장하거나 백인 우월주의를 담은 콘텐츠가 페이스북에 흘러넘쳤지만 페이스북이 이를 무시하고 나아가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영향력 있는 기업들의 참여와 연대를 촉구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다음으로 큰 업체로 지난해 광고 매출만 700억달러에 이른다. 이번 보이콧에 동참한 아이허브를 비롯 전 세계 100여개 기업 역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던 기업들로 사실상 디지털 광고에서 가장 효율적이고 중요한 채널에 광고 집행을 중단하겠다는 선언은 수익에 앞서 옳은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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